쌍용차 긴장 계속… 민노총 30명 연행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7.26 10:59
글자크기

조합원 5000여명 공장진입 시도해 경찰과 충돌… 노사 대화 불투명

쌍용차 긴장 계속… 민노총 30명 연행


26일 민주노총의 평택공장 진입시도가 무산되면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일단 평온을 되찾았지만 노사양측의 교섭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3시부터 민노총 조합원 5000여명은 평택역 앞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고 쌍용차 평택공장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오후 6시30분경 쌍용차 공장에서 500여m 떨어진 삼익아파트 앞에서 보도블록 등을 투척하며 경찰과 맞섰고 경찰도 살수차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헬기에서 봉지 최루액을 투하하면서 진입을 막았다.

시위대는 오후 11시까지 쌍용차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다가 자진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30여명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및 도로교통법 위반 등 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에 앞서 쌍용차 사측은 이날 오전에 평택공장에서 열기로 했던 노사정 대화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교섭이 무산됐다.

사측은 노조측이 폭력행위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음에도 전날 '로디우스'와 '렉스턴' 등 차체라인에 방화를 시도하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고 총고용 보장 원칙안을 계속 고집하고 있어 대화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국회의원과 평택시장, 금속노조 등으로 이뤄진 중재단의 설득으로 일단 노조측과 직접 만나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노조측과 만남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안이 없는 상황에서 양측이 만나봐야 실익이 없다"면서 "노조가 새로운 안을 제시하면
하면 사측도 검토해볼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측도 "2646명의 정리해고 대상자중 1800여 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고 나머지 조합원에 대한 문제를 결정하는 상황 인만큼 노조가 총고용을 고집한다는 사측의 주장은 대화의지가 없다는 증거다"며 사측을 비판하면서도 "일단 링 위에 올라와야 의견을 교환하든지 저울질하든지 할 게 아니냐"고 말해 협상의 의지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