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회장 사회책임경영 글로벌리더 첫 데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7.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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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글로벌 콤팩트' 이사 선임 후 첫 이사회 참석

"한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투자, 일자리 창출, 시장의 신뢰회복 등 기본에 충실한 쪽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책임경영(CSR)'의 글로벌 리더로 국제무대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으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고 SK (207,000원 ▼12,000 -5.5%)그룹이 26일 밝혔다.



'UNGC'는 지난 2000년 7월 인권과 노동, 환경, 반부패 등의 분야에서 기업과 단체가 지켜야할 10대 원칙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발족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UNGC 이사회는 노동과 환경, 투명경영 등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공로가 있는 기업인과 시민·노동단체 관계자 등 23명으로 구성돼있다. 최 회장은 세계 최대 원자력기업인 아레바(AREVA)의 안느 로베르종 회장, 찰스 홀리데이 전 듀폰 회장, 매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과 함께 이사진에 포함됐다.



한국인이 UNGC 이사로 선임된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UNGC측은 최 회장 선임 당시 "최 회장이 이사회 중심 독립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사회책임경영에 힘써온 점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첫 이사회에 참석한 최 회장은 "최근 어려운 경제환경이 지속되면서 한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투자, 일자리 창출, 시장의 신뢰회복 등 기본에 충실한 쪽으로 요구되고 있다"며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 시행 등 SK의 관련 활동을 소개했다. 이어 "SK는 이 같은 한국적 CSR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전개되는 UNGC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속가능 경영, 환경과 지배구조 등을 고려한 위기관리, 기업윤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등 '깨어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 앞으로 심층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또한 "한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등을 위해 정부가 2013년까지 녹색성장 분야에 10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정부의 녹색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등 민간 외교에도 힘을 쏟았다.

UNGC에는 국내 154개 기업 및 단체를 포함해 전 세계 135여개 국가의 7000여개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SK는 2007년 국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잇따라 UNGC에 가입, 사회적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제 SK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실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평가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51위에 오르기도 했다.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은 UNGC에 가입한 이후 국내 상장회사 중 최초로 이사회 내에 사회공헌위원회와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했다.

아울러 SK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계열사 임원이 참여하는 '환경위원회'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UNGC의 핵심 과제인 환경경영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부문장은 "최 회장이 사회책임경영의 글로벌 리더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그룹 이미지 제고는 물론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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