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사 '직접 교섭' 합의는 했지만…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7.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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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평택공장에서 협상 테이블..경찰과의 충돌은 계속

극한대립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5,300원 ▼10 -0.19%)노사가 25일 평택공장에서 노사대표 간 직접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19일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이유일·박영태 쌍용차 법정관리인이 2차 노사대표 간 회의를 한 지 36일 만에 이루어지는 협상이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이 64일째 점거농성을 벌이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쌍용차 사태가 막판 극적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경기도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린 '쌍용차사태 중재를 위한 노사정 대책회의'에는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과 류재완 사측 인사노무담당 상무가 노사대표로 참석했으며, 정계에선 권영길, 원유철, 정장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1시간가량의 공개회의와 4시간여 계속된 비공개회의 끝에 쌍용차노사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해결'이라는 큰 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또한 노사정 관계자들은 비공개로 열린 대책회의에서 책임 있는 노사대표 4명과 정계 중재단 4명 등 8명이 참석하는 직접 대화를 25일 재개키로 했다.

이밖에도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타협방안과 용어 변경, △회생과정을 위한 노사 고통분담, △해고 대신 순환, 무급휴직 등 전환방안 등이 논의됐다.

사측은 교섭을 위해선 파업중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내일 교섭에 참석하는 정갑득, 한상균 노조 측 대표가 파업 노조원들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대책회의를 주재한 원 의원은 "양측이 다시 만나 대화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라며 "노사와 중재단은 평화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은 이전에도 사측입장이었기 때문에 대화는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오늘 회의에서 근본적인 노사대결 원인인 '총고용 보장'이라는 노조의 입장이 전혀 변화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내일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소강상태를 보였던 경찰과 노조가 또다시 충돌했다.
경찰은 3대의 헬기를 동원해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공장에 최루액을 분사했고, 지상에선 차체 1,2 공장을 중심으로 내부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노조 측은 볼트새총과 타이어를 불태우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사측 관계자는 "차체공장에 대한 시설점검을 시도하고자 직원들이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이 이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합세하면서 노조 측과 충돌이 시작됐다"며 "한때 차체공장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노조의 저항이 거세 현재는 물러나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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