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 아파트 청약시장이 최근 1순위 마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공급에 나선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낮추는 등 계약률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2~24일 계약을 앞둔 김포 감정동 '감정3차 신안실크밸리'는 이달 내로 계약하는 수요자에 한해 전용면적 84.8㎡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3.3㎡당 940만원에서 890만원으로 5.3% 가량 할인해 주기로 했다.
이처럼 조건을 대폭 완화한 이유는 예상치 못했던 청약 저조 때문. 실제 이 아파트는 지난 8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073가구 모집에 단 58명만이 접수한 데 이어 3순위까지도 미달되는 부진을 겪었다.
이 같은 조건 변경으로 우미건설은 200억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잇따라 분양한 김포한강 'KCC스위첸'과 '화성파크드림'도 모두 1순위에서 대거 미달됐다가 3순위에서 겨우 마감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들어 김포에서 1순위 마감 기록을 세운 단지는 전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 한강은 최근 청약통장 사용 부담이 없는 3순위에서야 간신히 마감을 채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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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청라의 분양 열기를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건설업체들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더구나 김포의 최대 호재였던 경전철 개통이 오는 2013년으로 확정됐지만, 소음 문제 등으로 주민들의 반발만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한강신도시 등 김포에 하반기 신규 공급이 대거 예정돼 있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만큼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다. 상황이 이렇자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계약 조건 완화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수도권 서부 지역이지만 개발 재료가 많은 청라와는 달리 주택 위주로 구성된 김포는 투자수요를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공급업체들이 두 지역의 차이를 간과해 너무 낙관적으로만 바라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무래도 한 번 흥행실패 지역으로 '낙인' 찍힐 경우 향후 수요자들에게도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 수 있어서 재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