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지주, 2Q 흑자전환 "충당금 대폭 감소"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9.07.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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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61,900원 ▲300 +0.49%)가 2분기 당기순익 1966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전성 개선으로 충당금이 큰 폭으로 줄었고, 환율 하락 덕분에 태산LCD관련 충당금 1887억원이 환입된 효과가 컸다. 유가증권 매도 및 평가이익도 1198억원에 달해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탰다.



◇2분기 흑자전환...충당금 대폭 감소=하나지주는 24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익이 19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에 3233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 보면 1267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순익이 5444억원에 달했었다.



2 분기 '흑자전환' 비결은 건전성 개선에 따른 충당금 비용이 줄었기 때문. 이번 분기에 쌓은 충당금에 821억원에 불과했다. 직전 분기에 충당금이 5632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태산LCD관련 충당금 환입효과가 컸다. 이번에 환입된 규모는 1887억원. 원/달러 환율이 3월말 1377.10원이었으나 6월말엔 1284.70원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전 분기엔 태산LCD관련 충당금 1936억원을 쌓은 탓에 적자를 냈었다.

여기에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이익도 상당했다. 2분기 주가가 오르면서 1198억원의 이익을 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과 비자카드 매각 이익이 각각 156억원(세전), 168억원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전 2분기 이익규모는 3329억원으로 1조원을 달성했던 지난해나 2007년의 이익 규모 수준으로 차차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연체율 하락, NIM 하락세 둔화=수익성 측면에서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2분기 NIM은 1.43%로 전분기(1.60%)이 비해선 18bp떨어졌다. 하지만 4월중 1.38%이었던 것이 5월엔 1.41%, 6월엔 1.49%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건전성 측면에서 하나은행의 고정이하 여신의 순 증가액이 3842억원으로 전분기(3179억원)에 비해 3179억원 감소했다. 연체율도 1.07%로 전분기(1.37%)에 비해 30bp떨어졌다.

하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3.90%, 기본자본비율(티어 1)은 10.30%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계열사별 이익 규모를 보면 하나은행은 1698억원 순익을 냈고,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전분기 대비 37%증가한 777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국공채 운용 증가에 따른 이자 증가, 자산관리계좌(CMA) 관련 수수이익 증가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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