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첫 해외채 발행서 한국물 최저금리

더벨 이윤정 기자 2009.07.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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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억불 청약 몰려..정부 지분 관련 풋옵션 조항 포함

이 기사는 07월24일(14: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첫 해외채권 발행을 완료했다. 올해 한국물 중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해 데뷔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24일 석유공사는 10억 달러 해외채권을 5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T) 대비 가산금리 300bp에 발행했다. 채권 발행 가격 99.344에 쿠폰금리는 5.375%다. 발행 주관사는 메릴린치, 바클레이즈, BNP파리바, JP모간, 산업은행이 맡았다.

에너지 관련 공기업에 호응, 시장 상황도 좋아



해외 로드쇼 출발 전까지만 해도 첫 번째 발행이라는 점은 석유공사에 부담이었다. 또 한국물 과잉 공급 우려까지 겹치면서 만족스러운 금리 협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첫 번째 발행이라는 점이 오히려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 석유관련 공기업이라는 점도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원하는 해외투자자들과 맞아 떨어졌다.

청약자금이 발행 금액의 6배인 63억 달러로 해외투자자들의 호응은 컸다. 투자 지역 비중으로는 아시아 45%, 미국 28%, 유럽 27%를 차지했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펀드 매니저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 채권 발행을 주관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번 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로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많이 살아났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도 발행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물이 꾸준히 발행됐지만 석유 관련 한국물이라는 것이 발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석유공사는 1차 예상 금리로 투자자들에게 5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T) 대비 가산금리 325bp를 제시했다. 그리고 이후 예상 금리를 12.5~25bp 낮춘 '5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T)+300~312.5bp'로 최종 가이던스(Final Guidance)를 발송했다.

정부 지분 50%↓ 풋옵션

한편, 석유공사는 이번 해외채권 발행에 체인지오브컨트롤(COC) 풋옵션 조항을 포함시켰다. 석유공사의 정부 총 지분이 과반수 이하로 감소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첫 번째 채권 발행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 가능성, 투자 안정성 등을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보장시켜주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풋옵션 이행 조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공기업들의 경우 공기업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정부 지분 변동(COC)과 관련해서 풋옵션 조항을 붙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COC 풋옵션 조항은 채권 마케팅 과정에서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투자은행 관계자도 "COC 풋옵션은 투자자들에게 투자안정성을 제공하면서 발행금리를 다소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공기업들이 자주 사용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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