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라인 9호선 개통, '時테크'에 효자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7.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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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는 김포공항~신논현역 사이를 30분만에

↑ 김포공항~신논현행 급행열차를 탄 승객들.↑ 김포공항~신논현행 급행열차를 탄 승객들.


"강서에서 강남까지 30분이라는데 진짜인지 직접 확인하러 왔죠."

24일 오전 8시. 개통 첫날 지하철9호선 김포공항역은 승객들로 북적였다. 호기심에 지하철을 타러 온 승객들, 출근 직장인, 공항철도 이용객들로 열차 안이 꽉 메워졌다.

두 차례 연기됐던 지하철 9호선이 이날 오전 7시 드디어 운행을 시작했다. 그동안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수차례 시운전, 시승체험을 거친 터라 개통 첫날 큰 탈 없이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 24일 오전 8시. 김포공항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 24일 오전 8시. 김포공항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김포공항~신논현역까지 32분=지하철9호선은 강서에서 강남까지 3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급행은 김포공항(공항철도·지하철5호선)~가양~염창~당산(2호선)~여의도(5호선)~동작(4호선)~고속터미널(3·7호선)~신논현 역을 지난다.



기자가 김포공항역에서 8시10분 급행열차를 직접 타보니 종점인 신논현역까지 32분이 걸렸다. 승하차시간을 포함해도 35분이 채 안 된다.

박수민씨(30·직장인)는 "가양동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하는데 10분도 안 걸렸다"며 "교통체증을 염려할 필요도 없고 배차간격도 짧아 편리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당산동에 사는 최재원씨(28·대학생)는 "당산역에서 강남역까지 2호선을 타면 15개 정거장을 지나 30~40분이 걸리는데 9호선 급행을 탔더니 5개 정거장만 거쳐 20분 안에 도착했다"며 "방학이라 강남으로 어학원을 다니는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역에서 신논현역까지 급행열차는 20분마다 운행된다. 매 시각 10분, 30분, 50분에 출발한다. 완행은 5~10분 간격으로 운행돼 열차 대기시간도 짧은 편이다.

열차운행시각은 평일의 경우 상행선(신논현역 방향) 오전 5시35분부터 24시30분까지, 하행선(개화역 방향)은 오전 5시58분부터 새벽1시10분까지다. 휴일의 경우 출발시간은 동일하지만 막차시간이 1시간 당겨진다.
↑ 공항철도와 지하철9호선이 만나는 김포공항역의 안내원. 공항철도 정기권 이용객은 바로 환승이 되지 않는다.↑ 공항철도와 지하철9호선이 만나는 김포공항역의 안내원. 공항철도 정기권 이용객은 바로 환승이 되지 않는다.
◇공항철도 환승체계, 안내판 신설 시급="지하 1층으로 올라가서 다른 카드로 다시 찍고 내려오라고요?"


이날 공항철도와 지하철5·9호선이 만나는 김포공항역에서는 일부 승객들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항철도 정기권 이용승객의 경우 김포공항역 지하 3층에서 하차해 지하 1층까지 올라가 공항철도 게이트를 통과, 다시 일반 카드로 지하철5·9호선 게이트를 통과해야하기 때문이다.

지하철9호선 관계자는 "기존 수도권 지하철은 기본요금 900원이 적용돼 고객이 이동한 총 거리에 따라 요금이 정산되는데 공항철도와 지하철9호선은 운임체계가 달라 따로 요금이 정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항철도에서 지하철9호선으로 갈아탈 경우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현재 국토해양부와 서울시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논현역에서는 지하철2호선 강남역 방향 출구를 몰라 헤매는 승객들로 혼잡했다. 종이로 써붙이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하지씨(32·주부)는 "안내판이 하나밖에 없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며 "별도의 표지판을 입구에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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