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대치 나흘째‥대화 물꼬트나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7.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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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미디어법 시위로 일부 병력 철수‥노조도 이탈자 속출

쌍용차 대치 나흘째‥대화 물꼬트나


나흘째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과 쌍용차 노조가 오늘도 크고 작은 충돌을 빚었다. 하지만 중재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23일 조립 2,3라인과 부자재 창고 등 노조가 장악하고 있는 일부 시설물에 대한 확보를 시도했으나 노조의 격렬한 저항으로 추가 확보에는 실패했다.



또 도장공장 포위망을 좁히기 위해 노조가 도장 공장 주변에 설치한 작업용 선반과 폐타이어 등을 철거하기 위해 포클레인과 지게차 10여대를 도장 공장 인근 주차장에 배치하고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을 뿌리며 노조를 압박했다.

하지만 경찰은 미디어법 관련 시위가 전국에서 벌어짐에 따라 평택에 배치한 경찰 병력의 절반인 1500여명을 철수시켜 병력 수급이 원할 하지 않은 만큼 더 이상의 작전은 자제했다.



노조원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경 쌍용차 노조원 1명은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정문을 통해 공장을 빠져나온 후 대기하고 있던 경찰 순찰차를 타고 공장을 떠났다.

경찰은 인적사항 등 간단한 조사만 한 뒤 훈방조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법조치를 하면 노조원들이 자진해산을 꺼릴 수도 있기 때문에 특별한 채증자료가 없는 한 이탈 농성자는 훈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30여 분 뒤에는 또 다른 노조원 1명이 팔과 허리에 부상을 입어 구급차로 실려 나와 병원에 후송됐다.

지난 22일 오후 11시 15분경에도 노조원 2명이 이탈하는 등 이날까지 경찰의 공장진입 후 점거파업 이탈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한편 오는 24일 오전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 2층 회의실에서는 쌍용차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사정 대책위원회가 열린다.

이날 자리에는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과 정장선 민주당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송명호 평택시장 등이 참여해 노사와 경찰 대표를 만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설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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