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노조 전면파업 돌입, 본사 상경투쟁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7.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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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연속 파업… 협상 중 전면파업은 2000년이후 처음

기아차 (99,600원 ▲1,600 +1.63%) 노조가 23일 라인가동을 완전 멈추고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1991년부터 19년 연속 파업을 벌이고 있는 기아차노조는 올해는 2000년 이후 9년 만에 노사협상과정에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기아차의 전국 출하장과 서비스센터 업무가 완전 중단됐다. 이에 따라 출고가 예정됐던 1000여대의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되지 못하고, 1500여 건의 차량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 등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로 상경하고 있는 노조는 자체추산 50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후 3시 현재 1000~2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본사 30여 미터 앞에 모여 집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경찰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전경들을 회사주변에 배치한 상태다.



회사 측은 본사정문에 버스를 동원해 노조원들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8만7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이상 지급 △주간연속 2교대(8+8) 및 월급제 시행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은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 200%와 200만 원의 생계비 부족분을 지급하고, '8+9'방식의 주간연속 2교대 안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노조는 월급제 전환에서 10+10수준의 임금보전을 고집, 추가적인 임금인상 수단으로 월급제 도입을 악용하고 있다"며 "생산능력을 만회할 방안 없이 주간연속2교대만 먼저 시행하게 된다면 작업시간과 생산량이 크게 줄어 판매 감소와 함께 사실상 임금인상 효과로 회사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측은 "노조의 월급제 주장 이면에는 올 들어 잔업을 하지 않고도 수당을 받던 잘못된 관행이 철폐되자 이를 월급제로 포장해 일률적인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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