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외환중계]방향성에 배고픈 시장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2009.07.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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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에 배고픈 시장>

[7.22 서울]
버냉키의 조심스런 경제전망이 달러를 약세수렁에서 건져냈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리스크 선호분위기는 결국 달러/원 환율을 약보합권에서 마감시키며 7일 연속 약세 행진을 이어나갔다. 전일 대비 50전이 하락한 1248원에 마감했다. 하락속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경팔의 외환중계]방향성에 배고픈 시장


최근의 리스크 선호도의 증가는 미 금융기관 및 기업실적에 대한 안도감에서 비롯되었지만 비용절감에 의한 실적호전이 과연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 또한 시장에 팽배해 있다. 시장의 상반된 입장은 오늘 아시아장에서 전반적으로 감지되었다.

나스닥 선물이 하락과 반등을 오감에 따라 KOSPI와 NIKKEI 지수 역시 초반 약세 & 후반 반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오전 장 초반에 엔화강세 및 고금리통화 약세 기조를 보이며 달러/원 시장에서는 역외매수와 결제수요로 1254원50전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시점에서는 엔화반락 및 고금리통화 반등 등 글로벌달러가 주요통화대비 방향성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시장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외국인이 6일째 순매수 기조 (금일 3천억 원 이상, 6일 누계 2조3천억) 를 이어가며 달러/원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CIT의 파산가능성이 환율의 추가하락을 막았다고 볼 수 있다.

수급상으로는 업체네고 & 외국인순매수 그리고 결제수요가 서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끝에 승부를 분명히 가르지 못하고 원화 세종의 미미한 강세로 끝이 났다.



[7.22 뉴욕]
유럽장과 뉴욕장을 거치는 동안 글로벌달러는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 없이 움직였다. 유럽증시가 제약주의 강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는 동안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가 3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웰스파고가 대출손실 증가를 발표 한 후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에너지주의 하락세까지 더해져 다우지수가 8일만에 34포인트 하락하자 글로벌 달러는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한 때 선진6개 통화대비 7주래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던 글로벌달러는 결국 다우지수의 약세 마감과 함께 반등하며 마감했다. 장중 1.4256달러까지 상승했던 유로달러는 1.4215달러로 마감했으며 뉴욕 역외선물환 1개월물은 전일 서울 시장 종가 대비 3원55전이 상승한 수준인 125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글로벌달러지수가 지난 20일 이후 낮아진 박스권안에서 방향성 없이 움직이고 있다. 달러지수에 편입되어 있지는 않지만 원화와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호주달러의 경우도 0.8085달러와 0.8213달러 사이의 range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방향성에 대해 갈망하고 있는 모습이며 달러/원 역시 이러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의구심이 공존하고 있는 것만큼 환율의 상승과 하락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다우지수가 8일만에 조정을 보였으므로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는 달러/원이 오늘은 8일만에 종가가 상승반전 할 지 주목된다.

다우지수 움직임에 따라 KOSPI가 조정을 받을 수는 있으나 환율 흐름의 열쇠는 여전히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쥐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KOSPI지수의 장중 흐름에서 기관과 개인의 매도로 조정을 보이더라도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장중 꾸준히 증가하면서 환율 하락에 압력을 가해왔다. 만약 다우지수의 조정을 따라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 든다면 달러/원 에게는 확실한 반등의 명분이 제공된다고 볼 수 있다.



다우지수는 박스권의 고점 근처에 있고 KOSPI지수는 1500을 앞두고는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의 미 은행 및 기업의 실적호조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면 향후 주가조정과 함께 달러/원의 1243원 저점이 단기 저점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예상 range: 1245원과 1260원 사이
금일 개장가: 전일 종가대비 3원80전이 상승한 1251원80전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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