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상호 비방전도 가열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7.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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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경찰과 노조가 나흘째 대치상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측과 노조 간 비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쌍용차 (5,300원 ▼10 -0.19%)노조는 홈페이지에 거의 실시간으로 경찰과 사측의 움직임을 현장중계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23일 새벽에는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을 일으킬만한 테이저건 사용과 최루액을 분사하는 경찰헬기, 사측 용역들의 새총사용 등 사진까지 첨부하며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일반인들과 언론에 알리고 있다.

현장에 있는 기자들도 사측과 경찰에 의해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출입이 봉쇄됐기 때문에, 주로 노조 측 상황을 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있을 정도다.



노조 측 관계자는 "인터넷 속도가 1990년대 수준이라 사진 한 장 올리기 버거울 정도지만, 우리의 입장이 경찰과 사측에 의해 오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지난 20일부터 '회사현황 브리핑' 자료를 배포, 매일 생산대수 차질과 손실액을 발표하며 노조 측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경찰과 사측의 부상자수 현황과 노조 측 이탈자 현황,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 사측은 이와 함께 선무방송을 통해 파업 조합원들에 대한 설득에도 나서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이밖에 인터넷에서 서로의 입장을 대변하는 카페와 블로그 등을 만들어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쌍용차사태에 관한 언론기사엔 일반인들 외에도 양측의 관계자들이 경쟁적으로 댓글을 달기도 한다.

이를 지켜본 한 네티즌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던 한 회사의 직원들이 노골적으로 서로에게 욕설을 하는 것을 지켜보니 안타깝다"면서 "지금의 사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노사양측의 감정의 골은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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