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PF 우발채무 3조원대로 줄인다

더벨 이승호 기자, 박영의 기자 2009.07.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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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민 경영지원본부장]

이 기사는 07월22일(16:1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PF 우발채무 연말까지 3조원대로 줄인다"



GS건설, PF 우발채무 3조원대로 줄인다


김시민 GS건설 (18,210원 ▼300 -1.62%) 경영지원본부장(CFO)은 2008년 말 5조원 수준이었던 PF 지급보증 규모를 올해 연말까지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해외 사업장 선수금 유입으로 현금 흐름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도 앞두고 있다.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주택 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발전과 환경, 토목 분야의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강화해 2015년까지 해외 비중을 45%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반면 중소형 건설사가 내놓는 사업장 인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올 하반기에도 건설업계는 유동성 확보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연말까지 건설업계 자금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나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 및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연초에 비해 건설업계의 자금 상황은 다소 안정됐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 및 자금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이러한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두었고 자금 시장 동향 시나리오별로 장단기 차입구조를 개선하고 중장기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



- 2분기 실적 전망은

▶현재 전사적으로 진행중인 원가 절감 혁신활동의 노력으로 2분기는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0.7% 포인트 개선됐다. 또 올해 원가 절감 목표를 감안하면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관리 노력과 캐쉬 플로우(Cash Flow) 중심의 경영 활동으로 단기차입금을 2분기에 약 1800억원 상환하는 등 전분기 대비 유동비율도 7.7% 포인트 개선됐다. 부채비율도 17.9% 포인트 개선돼 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의 재정지출확대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투입 증가로 인하여 매출액 증가율 역시 전분기 대비 10% 포인트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총차입금 규모가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인데, 너무 과도한 것 아닌가

▶차입금 규모가 최근에 상당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현재 차입금을 충분히 상회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은 없는 셈이다.



-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여전히 시장에서 장기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인가, 하반기 장단기 차입구조 개선 계획은

▶단기차입금은 상반기에 일부 상환해 올 초보다 감소한 상태다. 보유중인 현금성자산을 감안하면 단기차입금 규모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권에서 단기물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경기 상황을 감안해 장단기물을 탄력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 1분기 직전분기 자산 증가에 비해 당기순이익 증가는 미흡한 수준이다. 자기자본의 증가 둔화가 요인이라고 보여지는데 내실경영 강화를 위한 계획이 있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건설경기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경영방침으로 '내실경영과 기본의 실천'으로 정하고 전 부문에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있다. 더불어 캐쉬 플로우(Cash Flow)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매월 모든 프로젝트의 현금 유출입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또 3개월 단위로 연간 경영계획을 재점검해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기 시나리오별 경영계획을 수립해 중장기 유동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하는 등 최근 경영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시장이 우리를 불확실하게 생각한다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 지난해 현장까지 나열해 미분양 물량을 모두 오픈했고 분기별로 공시를 통해 미분양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숫자를 다 오픈한다는 건 상당한 고민이 따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투명하게 공개를 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많이 줄었다.

- 하반기 경영 목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6조9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예상치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주 잔고는 현재 37조원 이상이다. 수주 물량에 대한 압박이 없기 때문에 무리한 수주는 안 할 계획이다.



- 해외 부문은 어떤가

▶상반기에는 큰 성과가 없었지만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해외 사업 등 선수금으로 2000억원 정도 유입이 예정돼 있는 등 올해 목표치인 30억불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그동안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준비해왔다. 올해 초 수주한 42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역시 그런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해외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중심에서 아프리카와 중남미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해외 비중을 45%로 늘릴 계획이다.

- 연말 기준으로 현금 규모에 대한 목표를 정해놓았는지

▶현재 1조5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급격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해 아직까지 시장에서의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수행을 지원하고 향후 경기회복에 대비한 선순환 투자를 사전에 준비하는 차원에서 소요 자금을 확보해 둔 것이다.



연말 보유 현금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금융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말에는 가능한 한 현금을 덜 가져가야 한다. 연말에 금융 상황이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수준이 된다면 우리도 많은 유동성을 가져갈 필요는 없다.

- 공종별 포트폴리오 계획은

▶현재 주택 비중을 낮추고 있다. 장기적으로 2015년에는 주택 비중을 20%, 건축과 주택을 더해 35%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대신 발전이나 환경, 토목의 비중을 좀 더 높이겠다. 특히 이 분야에 대해서는 준비를 많이 해왔고 최근 미래 녹색 성장이 화두이므로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플랜트 40%, 주택 34%, 건축 및 토목 26% 수준의 포트폴리오가 예상된다.

건설회사의 근본적인 리스크 관리는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다. 시장 상황과 경영 관리에 맞춰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큰 틀의 리스크 관리를 해갈 것이다.

- PF지급보증, CP지급보증 등 우발채무의 3조원대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지난 2008년 말 5조원 수준이었던 시행사 PF(재개발/재건축 조합사업비 대출 포함)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를 2009년 중 대폭 감축했다. 올해 연말에는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9년 중 PF를 전제로 하는 신규사업을 최소화하고, 추가대출을 억제해 PF증가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강력한 판촉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분양대금과 미착공 프로젝트의 사업구도 변경 등을 통해 기존의 지급보증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 시장 상황이 안 좋았던 올해 초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시장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



▶그 당시에 시장에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는 루머가 있었다. 당시에 여러 형태로 차입을 할 수 있었지만 우리가 회사채 발행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의도도 있었다.

- 올해 하반기에 회사채 발행 등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있나

▶현재까지 특별한 계획은 없다. 시장 여건이 좋아진다면 금융 위기로 잠시 움츠러든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로 인한 자금 조달은 추진할 수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 금융권 자금 조달이 아직 쉽지 않다

▶최근에 은행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건설사로서는 상당히 좋은 신호다. 그러나 아직 개발 사업 등에 대해 금융권에서 부담을 느끼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개발 사업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개발 사업은 금융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된다. 금융도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리스크를 분산시켜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 최근 건설업계의 화두가 중견 건설사의 우량 사업장을 대형 건설사에서 사들이는 것이다. 사업장 인수를 고려하고 있나

▶사업성이 충분하다면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당분간은 그간 벌여놓은 사업을 정리하는데 치중할 계획이다. 사업장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제한적으로 검토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지를 사냥하듯 인수에 나설 생각은 없다.

- 하반기에도 미분양 유동화가 예정돼 있나



▶유동화를 할 필요가 있다면 할 것이다. 우리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고 최근엔 정부 주도로 현실성 있는 유동화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다. 금융기관에서 제안도 많이 들어온다.

미분양 유동화는 여러 시기나 조건을 따져서 상황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다.

-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동안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위기를 통해 국내 건설사들이 성장 일변도였던 점을 반성하고 내적인 충실을 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금융위기가 다시 온다고 해도 흔들리지 않는 회사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말에는 중장기 재무제표 예측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모델로 개발 사업 등에 있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손익 예측이나 캐쉬 플로우(Cash Flow)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투자 적정 규모를 파악할 수 있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도 효율적이다. 지난해 금융 위기가 없었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앞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성장을 하겠다. 위기는 누구한테나 오지만 위기를 통해 체질을 강화해야 성장기가 올 때 도약할 수 있다. 실적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고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그런 면에서 안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이 중요하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설계에서부터 시공, AS 등 업무의 전 프로세스를 재검토하고 있다.

또 공정관리시스템(TPMS) 등을 보완해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 기능을 추가했다. 사업이 진행해가는 과정에서 변수가 생겨 손실에 영향을 준다든가 하면 손쉽게 그 부분을 찾아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 GS건설의 적정 주가는 어느 정도로 보나

▶GS건설이 저평가 됐다면 그만큼 디스카운트 요인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건설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디스카운트가 많이 됐다고 본다. 건설이나 조선 등 금융 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은 업종이 시장 상황이 좋아진다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월 24%대로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이 이달 들어 43% 대로 오르는 등 종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그만큼 외국인들이 GS건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주가가 얼마라는 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가는 선두권을 유지해왔다. 그런 면에서 자부심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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