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럴땐 소형·기술주" 나스닥 11일째↑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7.2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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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4%↓, 8일만에 하락...애플·스타벅스 실적호재

금융권 실적 악화 소식을 빌미로 미 증시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나스닥은 스타벅스와 애플의 실적 호전을 엔진삼아 11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정보기술 관련주 및 소형주들은 경기회복과 증시 반등시 상승탄력이 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8일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전날에 비해 34.68포인트(0.39%) 하락한 8881.26을 기록했다. 이전 7일간 다우지수는 9% 이상 상승했다.
S&P500 지수 역시 0.51포인트(0.05%) 약보합권에 머물며 954.07로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10.18포인트(0.53%) 오른 1926.38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의 11일 연속 상승 기록은 1996년 9월 이후 근 13년만에 최장 기록이다.

급등 경계감으로 하락 출발한 미국 증시는 낙폭을 줄이며 장초반 소폭 상승세로 돌아선뒤 하루종일 등락을 거듭했다.



모간스탠리의 3분기 연속 적자 기록에 웰스 파고의 신용 상태가 악화됐다는 소식으로 장 초반 투심은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전날 장마감후 깜짝실적을 발표한 스타벅스와 애플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을 중심으로 지수를 지탱했다.
5월 주택가격 하락폭이 10개월래 최저인 -5.6%에 머물렀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5월 주택가격지수도 4월 대비 0.9% 상승하며 당초 전문가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유가가 엿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관련주가 조정을 보인 점도 다우와 S&P 지수의 상대적 약세를 초래했다.


◇애플 스타벅스 VS 모간스탠리

개장 직전 모간스탠리는 성명을 통해 올해 순손실이 1억5900만달러(주당 1.37달러)를 기록,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고 발표하면서 장중 0.07% 약보합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시기 6억8900만달러 보다 손실폭은 줄어들었지만 실적은 당초 전문가 예상(주당 54센트 손실)보다 악화됐다.

모간 스탠리는 2분기 주가 상승과 채권시장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정부 구제자금 상환 부담으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간스탠리는 2분기 주식 매각을 통해 69억 달러의 자금을 마련, 정부 구제자금 100억달러와 이자 8억5000만달러를 상환했다.

웰스파고는 2분기 순익이 81%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실 대출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3.6% 내려섰다. 웰스파고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수익자산이 지난 1분기 대비 45% 늘어난 18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일 실적 개선을 발표한 애플과 스타벅스는 각각 3.5%, 18% 급등하며 금융주 실적 둔화로 위축된 투심을 지탱하는데 기여했다. 전날 장마감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야후 역시 3.7% 올라섰다.

◇유가, 엿새만에 하락...달러 보합

미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엿새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1센트(0.3%) 떨어진 65.40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63.76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이날 지난주말 기준 미국의 유류재고가 전주 대비 190만배럴 증가한 11억17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유류재고는 6주 연속 증가하며 1990년 9월 이후 9년만의 최고수준에 도달했다.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180만배럴 감소했지만 휘발유는 80만배럴,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도 120만배럴 늘어났다.



유가 하락 여파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보합권으로 내려서는 등 달러화 가치가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10센트(0.07%)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21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003%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엔/달러 환율은 0.20엔(0.21%)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3.54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0.2% 떨어지는 등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 방향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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