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석유화학 방긋, 정유 울상 '희비교차'

성건일 MTN기자 2009.07.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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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4시N] 경제 365 <현장 속으로...>

[이대호 앵커]
LG화학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데 따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이 동반상승한 가운데 정유업체들은 그와 반대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산업부, 임지은 기자와 함께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각 업계분위기는 어떤가요?

[임지은 기자]
준비된 화면, 먼저 보시죠.





[이대호 앵커]
석유화학과 정유업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떻습니까?



[임지은 기자]
일단 국내 정유업체들은 2사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울상입니다.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2분기 실적 공개 앞두고 영업이익 감소세 뚜렷 모 정유사 관계자에게 2분기 실적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다지 자랑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비껴서 답변을 하셨는데요.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자세한 내용, 정유화학업계를 꽉 잡고 계신 김영진 KB투자증권 이사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김영진 / KB투자증권 리서티센터 이사 ]

[임지은 기자]
석유화학업계 2분기 전망을 들어보셨는데요. 정유업계 2분기 실적 전망까지 마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영진 / KB투자증권 리서티센터 이사]

[이대호 앵커]
이렇게 석유화학과 정유산업의 희비가 교차한 원인에 대해 업계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임지은 기자]
일단 석유화학의 경우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중동 쪽 석유화학 플랜트의 신증설이 지연되면서 공급공백이 장기화 됐습니다. 또 주변 국가들의 석유화학 설비시설들이 자주 트러블을 일으키면서 석유화학제품의 아시아지역 수급률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이 충분치 못하면서 가격 또한 상승효과를 누린 것입니다.

합성수지, 폴리프로필렌 등 전체 품목의 가격 단가가 오른 데다 환율 효과와 계절적 수요로 인해 2분기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좋은 실적을 거둘 전망입니다.

특히 호남석유화학의 경우 롯데대산유화 합병 효과로 생산규모가 배가되면서 이익개선 효과가 커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화석화와 금호석화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정유 쪽은 국제 석유제품시장의 수급불안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싱가포르 시장에서 원유로 석유제품을 만들고 남은 이익인 국제 단순정제마진은 배럴당 -3.65 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원류를 정제해 제품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라는 의미인데요.

SK에너지는 제품가격 인상으로 2사분기 매출액이 1사분기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인도릴라이언스, 중국 등에서 석유제품 공급이 시작되면서 3, 4분기에도 마찬가지로 수급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나 정유 쪽은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1사분기는 난방, 2사분기는 자동차, 3사분기가 별 다른 요인이 없어 보이고, 4분기에는 다시 난방이 수요를 늘리게 됩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현재 1, 2분기 실적이 그렇게 의미가 크다고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대호 앵커]
왜 그런 건가요?

[임지은 기자]
앞으로 중동, 중국의 신증설 물량이 들어오게 되면 기존의 순수석유화학 기업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석유화학업계 초미의 관심사 또한 중동, 중국 신증설 물량인데요. 그래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석유화학업계 시황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순수 석유화학업종이 아니라 전지라든지, 전자정보업종 소재부문에서 특수를 누리는 기업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LG화학의 경우 폴리실리콘을 연구개발하고 있고, OCI는 이미 폴리실리콘 생산에 들어갔고, 한화 또한 신재생에너지 쪽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효성은 중공업과 풍력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유업계의 경우 오히려 하반기에는 지금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정유업계 또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함과 동시에 고도화설비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분군투 하는 모습입니다.

하반기에 석유화학과 정유산업의 희미가 어떻게 엇갈릴지 지켜봐야겠지만 정유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대호 앵커]
지금까지 산업부, 임지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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