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19년 연속 전면파업(상보)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7.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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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가 임금협상에서 주야간 2교대 등 핵심쟁점에 대한 합의에 실패하면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22일 6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하고 오는 23일에는 전면파업과 함께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 집결해 상경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2005년도에 약속한 주간연속 2교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 13차례의 교섭에서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파업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기아차 (105,600원 ▲2,100 +2.03%) 노조는 기본급 8만7천709원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지급, 주간연속2교대(8+8) 및 월급제 시행 등을 주장했다.

반면 회사 측은 성과급 200%와 200만 원의 생계비 부족분 지급 이외에 임금은 동결하고 주간연속 2교대의 경우 설비증설 소요기간을 고려해 1년 뒤부터 '8+9'방식으로 2교대 근무를 시작하자는 안을 제시해 교섭이 중단됐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1.6%(1만9907명)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하고 지난 15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해 1991년 이후 올해까지 19년 연속 파업을 진행하게 됐다.

회사 측은 노후차량 세제지원 등 자동차 업계가 각종 혜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발생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말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1만8000대의 생산차질과 33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내수시장 목표인 35%점유율을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신차판매 호조 등으로 올 상반기 95년 이후 14년 만에 내수 시장점유율 31.1%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 속에서도 상승세를 보여 왔다.

한편 이달 들어 개별소비세 인하안이 종료되고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로체 이노베이션'과 '프라이드' 등 주요 모델들의 판매량이 30%이상 급감하면서 기아차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전달보다 26.4%줄어든 1만185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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