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에 남은 시간은?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7.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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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공대용 컨테이너 배치 포위망 좁혀‥진압 시기 결정만 남아

쌍용차 평택공장에 남은 시간은?


22일 경찰의 공장 진입 3일째를 맞은 쌍용자동차 (5,180원 ▼10 -0.19%) 평택공장은 날선 대치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찰이 특공대 진입을 위한 컨테이너를 배치하고 프레스 등 도장 공장을 제외한 공장 내 시설물들을 차례로 확보한 만큼 강제해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헬기를 동원해 노조가 점거중인 도장 공장에 최루액을 분사하면서 도장 공장 앞뒤에서 포위 막을 좁혀가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또 공장 동편 주차장에 경찰 특공대 투입을 위해 진압용 컨테이너 박스를 배치하고 불에 타지 않도록 방염작업을 진행했다. 이 컨테이너는 지난 1월 용산 철거민 진압 당시 경찰이 옥상 망루에 진입할 때 사용했던 컨테이너와 비슷한 크기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는 경찰 특공대 30여 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경기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투입된 경찰 병력은 쌍용차 사태가 끝나야만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조가 소화전을 수도로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화전 등 소화 장비의 작동도 중단시켰다. 경찰의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지면서 점거 파업 조합원 중 2명이 추가로 이탈해 경찰의 진입이후 총 3명의 파업 이탈자가 발생했다.

쌍용차측은 공장 점거 파업 62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1만186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2534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프레스 공장 등에서 시설 점검 작업을 진행한 결과 큰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한 만큼 노조의 공장 점거 파업만 끝나면 즉시 조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지금은 빨리 이 상황이 종료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볼트 새총과 화염병으로 경찰의 도장공장 진입에 저항하면서도 사측과 대화의 통로는 열려있다고 우회적으로 대화의지를 밝혔다. 이창근 쌍용차 노조 기획부장은 머니투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고 있다"면서 "오늘이라도 사측이 대화를 요구하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총고용보장이라는 조건을 노조가 계속 고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타협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자살한 쌍용차 노동조합 간부의 아내 박모(30)씨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박 씨는 지난 20일 오전 경기 안성시 공도읍 자택에서 자살했다.



한편 이날 오후3시부터는 금속노조가 총파업결의대회를 평택역 앞에서 열고 집회가 끝난 후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행진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평택공장 안팎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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