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열흘 상승..실적기대 지속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7.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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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7%↑, 캐터필러 등 강세...지수 전망 상향 잇따라

기업들의 실적회복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지속되며 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67.79포인트(0.77%) 오른 8915.94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 역시 3.45포인트(0.36%) 올라선 954.58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3.45포인트(0.36%) 올라선 1916.20으로 장을 마쳤다.

장초반 주요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차익매물이 늘어나며 장중반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경제가 안정의 초기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FRB가 회복을 육성하기 위해 당분간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경제에 추가적인 위험이 남아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혀
증시에 청신호와 적신호를 동시에 보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에 이어 이날은 크레디트 스위스가 미 증시 목표지수를 상향하고 미 주식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중장비 기업 캐터필러를 비롯, 프리포트 맥모란, 듀퐁, 머크, 유나이티드헬스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3대 지수 모두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편 어제 민간부문에서 30억달러를 조달, 파산위기를 넘기는가 싶던 CIT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다음달 17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재조정에 실패할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주가가 21% 급락했다.

◇ 캐터필러, '서프라이즈' 바통


세계 최대 불도저 및 굴착기 업체인 캐터필러는 7.7% 상승하며 증시를 이끌었다.
캐터필터의 2분기 순익은 전년동기(11억1000만달러, 주당 1.74달러)대비 하락한 3억7100만달러(주당 60센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주당 순익은 72센트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주당 22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세계 최대 상장 광산기업 프리포트 맥모란은 2분기 순이익이 5억8800만달러(주당 1.38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54억4000만달러에서 36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72센트로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주당 63센트를 웃돌았다. 주가는 2% 올랐다.



금과 구리를 주로 채굴하는 프리포트 맥모란은 기대이상의 수요와 비용절감으로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제약회사인 머크도 6.1% 올랐다. 머크의 2분기 순익도 전년동기보다 12% 감소한 15억9000만달러(주당 74센트)를 기록했지만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주당 83센트를 기록,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 77센트를 웃돌았다.

미국 3위 화학업체인 듀폰 역시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1% 급감했지만, 월가 예상치는 상회하면서 주가가 1.8% 올랐다. 듀폰은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10억8000만달러, 주당 1.18달러)보다 61% 감소한 4억1700만달러(주당 46센트)를 기록했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2분기 순익은 주당 61센트를 기록, 월가 예상치인 주당 53센트를 웃돈다.

코카콜라와 유나이티드헬스의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전년동기보다 증가한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코카콜라의 2분기 순익은 전년동기(14억2000만달러, 주당 61센트) 보다 증가한 20억4000만달러(주당 88센트)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6% 감소한 82억7000만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 84억6000만달러를 하회했다. 그러나 주가는 1.3%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도 2분기에 전년동기(3억3700만달러, 주당 27센트) 대비 155% 급증한 8억5900만 달러의 순익(주당 73센트)을 기록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70센트를 상회했다.

◇ 유가 5일째 상승...달러 강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5일째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1.2% 오른 배럴당 64.7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정산되는 8월물 WTI는 장중 한때 2주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5달러를 돌파, 65.0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가를 지속적으로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풀이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경제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회복을 위한 통화 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중소기업 전문은행 CIT의 파산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5센트(0.31%)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187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58엔(0.62%)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3.60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0.04% 상승한 78.94를 기록중이다.

전날 유로 대비 6주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달러화 가치는 CIT의 파산 보호 신청 가능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상하며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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