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에서 양지로~ 대부업, 이제 학원에서 배워요

성건일, 홍혜영 MTN기자 2009.07.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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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4시N] 경제 365 <현장 속으로...>

[이대호 앵커]
시청자여러분, 대부업 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고리대금, 악덕 사채업자, 불법추심 등 부정적인 면부터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요샌 대부업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업의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또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교육하는 곳들도 있다는데 경제증권부 홍혜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부업을 가르치는 곳에 다녀오셨다고요?

[홍혜영 기자]
네, 대부업 학원. 좀 생소하시죠? 은행이나 저축은행 같은 1, 2 금융권에서 외면당한 서민들이 대부업체나 사채업자 같은 3, 4 금융권을 찾게 되죠.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내게 됩니다.



갚지 못할 사람들에게 말도 안 되게 높은 이자를 요구하고, 나중엔 폭력까지 쓰는 불법 대부업자들 때문에 대부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는 않은 것인데요. 이런 불법을 막기 위해 교육을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업협회장을 지냈던 유세형 회장인데요. 대학생들부터 펀드매니저,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들까지 유세형 회장의 대부업 강의에 몰린다는데, 그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준비된 화면 통해 보시죠.

[이대호 앵커]
대부업 학원, 생소하기도 하고 신선한데요. 주로 채무자를 판별하는 법을 알려준다는데... 그럼 주로 어떤 사람들에게 돈을 잘 빌려준다는 건가요?


[홍혜영 기자]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선 그런 걸 판별하는 게 참 힘들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제도권 금융에선 신용도나 담보 등을 꼼꼼히 따지는데요. 사실 대부업이나 사채업자들은 이보다는 좀 느슨한 편입니다. 그래서 채무자의 성실성을 본다고 합니다. 좀 추상적이죠?

한 가지 재밌는 점은, 대부업계에서 공공연한 법칙이 있는데, 바로 미인에게는 무조건 빌려준다는 겁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대호 앵커]
글쎄요. 미모도 재산으로 보는 건가요?

[홍혜영 기자]
그렇기도 하겠지만, 본인이 갚지 않아도 애인이 갚아주게 돼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인이더라도 기혼자는 안 되고 미혼자여야 하고요. 또 남자친구가 있는 미인보다는 없는 미인이 더 대출이 쉽다고 합니다. 그만큼 갚아줄 사람이 많기 때문 인거죠.

최근에 미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대부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바로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이대호 앵커]
재밌네요. 그런데 이런 대부업 교육이 어떤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건가요?

[홍혜영 기자]
사실 대부업 교육에 몰리는 사람들은 꼭 대부업을 하겠다는 사람들만이 아닙니다. 금융 쪽에 종사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부터 펀드매니저, 회계사, 변호사, 시장 감독기구 관계자들까지 다양한데요.

그 만큼 대부업이 금융 쪽에서는 많이 양성화 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우선 영세한 대부업체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제도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불법을 일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대부업도 알고 해야 음지에서 벗어나 양지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1, 2 금융권이 상수도라면 대부업은 하수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수도가 깨끗해야 상수도도 깨끗해지는 법이겠죠.

[이대호 앵커]
업계 얘기로 화제를 바꿔 보면, 최근 금융당국이 대부업체들의 이자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고요?

[홍혜영 기자]
네, 금융당국이 우선 올 가을 정기 국회에서 소비자 금융업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부업체에 최소 자본금 규정 등 둬 등록하게 하고 자산유동화증권, ABS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부업체들이 조달하는 금리가 낮아지는데 그 만큼 대출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ABS를 발행할 수 있는 대부업체가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비교적 직접적인 제재를 받지 않았던 대부업체들이 여기에 동참할 지는 미지숩니다.

또 연 이자율을 최고 30%에서 10%대로 낮추는 등의 내용이 담긴 대부업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이 역시 업계 반발이 적지 않은 상탭니다.

[이대호 앵커]
네. 홍혜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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