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선물 활성화 위해 ETF 상장 검토중"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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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 NH투자선물 사장 "예탁금과 증거금율 대폭 낮춰야 활성화"

“돈육선물 시장 활성화가 시급합니다. 지난 1년간 운영과정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에 대한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

"돈육선물 활성화 위해 ETF 상장 검토중"


서문원 NH투자선물 사장(사진)은 2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돈육선물이 상장 1주년을 맞았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 다양한 시장참가자를 끌어들일 방안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돈육선물 기본예탁금과 증거금율의 인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돈육선물은 돼지고기 가격급등락에 따른 양돈농가의 피해를 예방하고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 도입됐다. 하지만 하루 거래량이 50~60 계약 에 불과해 당초 취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서 사장은 “제도장벽에 부딪치면서 돈육선물의 거래가 늘지 않아 양돈농가 보호라는 기본 취지도 못 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사장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장벽은 바로 한 계약당 1500만원에 달하는 기본예탁금.

양돈농가의 무분별한 돈육선물투자를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예탁금에 부담을 느낀 일반 투자자들이 아예 참여를 외면하면서 거래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돈육선물의 21% 증거금율도 다른 선물상품에 비해 높다. 달러선물(4.5%)나 3년국채선물(1.5%), 코스피200선물 (15%) 등에 비해 높아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데 제약이 많다는 평이다.

지난 1년간 이같은 문제점이 노출되자 돈육선물 도입의 이론적 뼈대를 제공한 상품선물연구회는 최근 금융감독당국에 ▲상품설계 변경 검토 ▲현물가격 중계체계 보완 ▲ 증거금율 인하 ▲ 협의대량매매제도 도입 ▲기본예탁금 제도 개선 등을 주요골자로 한 ‘돈육선물시장 활성화 방안’을 건의했다.

서 사장은 “돈육선물 활성화를 위해 돈육선물ETF 상장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ETF 최초 설정액 규정이 100억원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NH투자선물은 돈육선물 거래 활성화를 위해 모의거래시스템을 4개월에 걸쳐 개발했다. 또 지난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모의투자대회인 'NH투자선물과 함께하는 복(福)돼지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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