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건설사 상반기 영업이익 '명암'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07.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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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대림산업 사상 최대 실적
- 삼성물산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
- 현대건설 매출 4조, 창립이후 최대
- 대우건설 매출증가불구 영업익줄어


올 상반기 대형건설사들의 매출은 대체로 늘었지만 수익은 업체별로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 (18,210원 ▼300 -1.62%)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립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30,750원 ▼450 -1.44%)도 업체 최초로 상반기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건설부문은 5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대우건설 (3,865원 ▼65 -1.65%)대림산업 (44,950원 ▲1,400 +3.21%)(유화부문 제외)은 각각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나란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건설·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 '빅5' 업체 중 4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GS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 모두 감소했다.



가장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를 보인 곳은 GS건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조869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9%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2773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실 경영으로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조만간 해외 대규모 플랜트 발주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연간 실적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30,750원 ▼450 -1.44%)은 아직 2/4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매출액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발표한 2/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예상 평균)를 활용한 현대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조116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은 2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2년전 수주한 국내·외 공사가 올 매출에 반영돼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구조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토목 및 해외사업 확대에 힘입은 대림산업은 상반기 실적으론 사상 최대인 2조40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3% 늘어난 금액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한 해 전에 비해 9.1% 줄어든 1713억원에 그쳤다.



대우건설 (3,865원 ▼65 -1.65%) 역시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예측된다. 1/4분기 영업실적 공시와 2/4분기 증권업계 예상 실적을 활용해 집계하면 대우건설의 상반기 매출액은 3조39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한다.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18.8% 줄어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1/4분기에 이어 2/4분기 누계치도 감소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3조원대(3조2089억원)에서 2조원대(2조8567억원)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8.5% 급감한 1297억원에 머물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규모 건축.주택사업 프로젝트가 올 초 대부분 끝난데다 그룹 발주 공사물량이 급감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며 "하반기에 삼성전자 등 그룹 발주 물량이 늘어나면 실적도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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