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인프라 DMB 구하기

최남수 MTN 보도본부장 2009.07.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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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세상 그리고 우리는]

저희 머니투데이방송은 다음 달부터 경제방송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동형 방송인 DMB를 통해서도 여러분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케이블 TV나 인터넷 상 웹 TV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가진 휴대폰이나 차량 내비게이션으로도 손쉽게 저희 방송을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유비쿼터스 경제투자방송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지요.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한국판 미디어혁명을 가져온 이 DMB 방송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현재 DMB 가입자는 2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길거리에서나,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그리고 승용차 안에서 DMB 방송 시청자를 보는 건 이제 우리에게 낯익은 풍경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술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휴대 이동용 방송 DMB. 그 자체로는 방송과 통신의 결합과 혁신을 의미하지만 국민생활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저희 머니투데이방송을 비롯해 8개의 지상파 DMB 방송은 시청자들이 이동 중에도 정치, 경제, 사회 등 사회 전반의 중요한 정보를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세계 최초의 실시간 이동형 방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남보다 빨리 알고 빨리 판단하고 한발, 아니 여러 발 앞서가야 하는 시대에 DMB는 이젠 생활필수품 성격의 소중한 정보박스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대형 재난이 우려되거나 발생할 경우 외부 활동 중인 국민들에게 사전 경고와 피해 예방방법 또는 재난 발생 사실과 대처 방법 등을 알리는 재난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다른 미디어보다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사회 안전판 기능까지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DMB는 ‘참여, 개방, 공유’를 정신으로 하는 2.0시대를 곧 엽니다. 증권투자, 교통과 날씨 등 생활에 밀접한 문자정보를 탑재한 데이터 방송이 본격화되고 시청자들이 방송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방송시대도 막을 올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DMB의 다양한 순기능을 감안하면 DMB는 방송을 넘어 사회 인프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동형 정보 파이프라인으로서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공공재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사회 인프라가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지난해까지 시설투자와 콘텐츠 제작에 1300억원을 투입했지만 광고 수익은 회사별로 매달 1~2억 수준에 불과해 이대로는 정상적 운영이 어렵다는 절규의 소리가 각 사업자들로부터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광고매출 확대를 위한 제도와 여건이 아직 미비한 데다 많은 돈을 들인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게 경영난을 가져온 주 요인입니다.

경영난의 원인이 매출 부진에 있는 만큼 DMB를 회생시키기 위한 처방도 매출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DMB 사업자들은 단말기 판매 시 가입자들로부터 한 차례 개통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방송정책 당국에 건의한 상탭니다. 아울러 DMB를 배려한 광고 판매제도가 새롭게 도입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현재 터널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는 라디오 중계기가 설치돼 여러분들이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지요. 그런데 DMB는 아직 이같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터널 등 시설에서는 방송이 끊기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공건물이나 다중시설물은 DMB 수신장비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종합하면 DMB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만들어 낸 한국 특유의 소중한 사회적 인프라입니다. 이동하면서 실시간 방송을 보고 필요한 데이터 정보를 얻는 혁명적 변화의 중심 엔진으로서 한국 사회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릴 훌륭한 토양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DMB를 안정적 경영기반위에 올려놓는 게 시급합니다. 범 정부차원에서 수익원을 확대하고 국민들이 DMB방송을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장치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한국 사회의 ‘비장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DMB의 회생대책, 이제 사회적 공론화와 빠른 실천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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