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비니 "돌아선 적 없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7.21 06:33
글자크기

낙관선회 일축 "최악 지났을 뿐, 내년 실업률 11%"

'닥터 둠' 루비니 "돌아선 적 없다"


'닥터 둠'으로 알려진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최악의 시기를 벗어났을 뿐 경기회복은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CNBC에 출연 "경제가 자유낙하(free fall)를 멈췄다는 점에서 '최악'을 지났다는 의미"라며 자신이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앞서 지난 16일 뉴욕에서 열린 투자컨퍼런스에서 "경제의 자유낙하 상황은 멈췄다"며 "경기가 여전히 위축되고 있지만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올해 말까지는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며 낙관적인 기조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비쳐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가속화되는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는 앵커의 질문에 대해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술적인 의미로는 미 경제가 연말까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화 및 재정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V 형태의 가파른 회복이 아닌 U자, 내지는 W형 '더블 딥(이중침체)'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실업률은 올해말 10.5%에 달한뒤 내년에는 11%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도 신속한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