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중 최고 회복...CIT·지표 안도감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7.2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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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2%↑ 6일째 상승, S&P500 8개월래 최고

경기회복 기대감과 CIT그룹의 파산모면 안도감으로 미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 대비 104.21포인트(1.19%) 오른 8848.15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 상승률은 연초대비 플러스로 다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10.75포인트(1.14%) 상승한 951.1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1월 5일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22.68포인트(1.20%) 올라선 1909.29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3일부터 6거래일째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인텔 등 IT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9거래일째 연속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강해졌다. 민간 경제연구소 컨퍼런스 보드는 20일 경기선행지수가 6월에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망치는 0.5%였으나 예상보다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미 정부로부터 추가 자금지원 요청이 거절당해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던 CIT그룹이 파산을 모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 촉매제가 됐다.



여기에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가 연말까지 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투자전략가는 올 연말까지 S&P500지수가 15% 가량 추가 상승해 1060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 940보다 13% 가량 상향 조정한 수치다.

핼리버튼 하스브로 등이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점도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더했으며 경기회복 기대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급반등세에 대한 부담으로 경계매물이 흘러나오며 오전장 중반 한때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3대 지수 모두 견조한 상승세로 돌아서 하루중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 CIT 안도감 금융주 지수상승

CIT의 파산모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CIT그룹은 주요 채권자들로부터 3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IT그룹 이사회는 이날 3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승인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CIT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71% 폭등한데 이어 이날도 81% 폭등, 1.27달러를 회복했다.

주요 제조업체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이어졌다.
세계 2위 완구업체 하스브로는 영화 '트랜스포머' 캐릭터 완구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월가 전망치(주당 23센트)를 상회하는 3930만달러(주당 26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가는 4.2% 상승했다.

세계 2위 원유 굴착장비업체 할리버튼의 2분기 순이익이 2억6200만달러, 주당 2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30센트로, 전망치(주당 20센트)를 상회, 주가가 4.4% 상승했다.

구리, 철광석 가격이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제 유가가 장중 65달러에 육박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로 원자재가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알코아, 프리포트 맥모란, 헤스 등 관련주들이 강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7.9% 급등했다.

◇ 유가 배럴당 64달러 근접, 달러 6주 최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나흘째 상승, 배럴당 64달러선에 다가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2센트 상승한 63.98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64.9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과 이로 인한 에너지 수요 증가 기대를 확산시켰다.

이날 민간 경제연구소 컨퍼런스 보드는 20일 경기선행지수가 6월에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4월 1.1%, 5월 1.3%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는 0.5%였으나 예상보다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미 중소기업 전문은행 CIT가 파산을 모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잦아들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희석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오후 3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20센트(0.84%)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22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한때 6월5일 이후 최고치인 1.424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2.02센트(1.23%)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03엔(0.03%) 상승한 94.22엔의 보합권에 머물렀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6월3일 이후 최저인 78.79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폭등했다. 루블/달러 환율은 31.04루블로 전날에 비해 2.29% 급락(루블화 가치 상승)했다.
루블화는 이날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장중 전거래일 대비 3% 이상 상승하며 1999년 3월 이후 10여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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