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환 로체시스템즈 사장 "바이오·태양광 新성장동력"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9.07.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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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이송장치와 태양전지 절단장비 등 '도전'

"반도체·액정화면(LCD) 이송장치 등에 이어 의료 이송장치와 태양전지 절단장비 등에서 내년부터 성과가 이어질 것입니다."

반도체·LCD 장비기업 로체시스템즈 (16,400원 ▼560 -3.30%) 박기환 사장은 20일 바이오와 태양광 등 신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근황에 대해 "불황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와 LCD 모두 신설 및 증설 투자가 없었다"며 "특히 반도체는 2∼3년 동안 이렇다 할 투자가 없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는 1997년 회사 설립 이래 처음 반기 기준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불황은 조직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어려움을 충분히 느낀 임직원들 사이에서 해내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원들은 연봉 40%를 자진 반납하고 직원들 역시 연봉 일부를 삭감하는 등 고통 나누기에 동참했다"며 "하지만 구조조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기환 로체시스템즈 사장↑박기환 로체시스템즈 사장


그에게 회사 재무 상태를 묻자 "불황 영향으로 판교 입주를 철회하면서 37억 원 가량 현금을 회수, 현재 현금보유고가 70억 원을 넘는다"며 "토지와 건물을 포함한 자산총액도 430억원이 넘는 반면, 부채는 한 푼도 없는 등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답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전망에 대해 "불황을 지나 하반기부터 국내 대형 반도체 LCD 제조사가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며 "그동안 내수시장에 머물렀던 고객사도 대만과 중국 등지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바이오와 태양전지, 회로기판(PCB) 등 신사업에서도 내년부터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바이오는 인큐베이터와 DNA 추출 등을 수동으로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정을 자동화하는 장치 개발에 착수했다"며 "기존 반도체와 LCD 이송장치를 응용하므로 진입장벽이 높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사업과 관련, 레이저를 이용해 태양전지를 일정한 크기로 자르는 절단장비를 개발하고 있다"며 "일본 업체와 협력 하에 PCB 검사장비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 경쟁력을 묻자 "삼성전자 LCD공장에 이송장비를 국내외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1세대부터 8세대까지 모두 납품해온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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