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차기 검찰총장 선정에 보다 신중을 기하고 철저한 인사검증 과정을 거쳐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중도사퇴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검찰조직에 더 이상 생채기를 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법무부는 그동안 '검찰청법'상 검찰 인사는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대통령에게 검사의 보직을 제청하도록 돼 있고 검찰총장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지휘부 인사를 단행할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인사를 미뤄왔다.
대검찰청의 한 고위 간부는 "천 내정자 사퇴 등으로 혼란에 빠진 검찰 조직을 그냥 방치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검찰총장 인선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또 다른 간부도 "신임 검찰총장 내정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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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법시험 22회, 사법연수원 13기로 천 전 후보자와 사법시험 동기지만 연수원은 한 기수 아래인 차 지검장이 대검 차장에 임명됨에 따라 신임 검찰총장은 이미 검찰을 떠난 천 전 후보자 연수원 동기나 선배 기수 중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를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검찰의 가장 시급한 화두가 조직의 안정이란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선정 절차가 까다로운 외부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차기 검찰 사령탑은 천 전 후보자와 함께 검찰총장 후보로 경합했던 검찰 인사 중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총장 후보로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사시 20회)과 사시 21회인 문성우 전 대검 차장,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이준보 전 대구고검장,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 사시 22회인 이귀남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