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의 '이상한 실거래가'

머니투데이 조정현 MTN 기자 2009.07.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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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2지구 분양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는 은평뉴타운 아파트는 웃돗만 1억5천만 원 이상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국토부에 신고된 실거래 가격은 2년 전 분양가와 같은 수준입니다. 어찌된 일인 지 조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용면적 85m²형이 3억 4천만 원.

국토해양부에 신고된 은평뉴타운의 아파트 실거래가입니다.



60m²형 매매가도 2억 3천만 원 선으로 서울지역 소형아파트 최저가 수준입니다.

2년 전 분양가와도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은 이보다 1억 5천만 원 이상 높습니다.


[녹취]공인중개사 / 음성변조
"(기자 : 25평을 2억 3천에 살 수 있나요?) 말도 안 되죠. 그런 게 있으면 내가 10채라도 사겠네요, 그런 게 있으면."

이렇게 국토해양부 실거래가가 실제 시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건 이른바 다운계약서 때문입니다.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기 위해 계약서를 실제 거래가보다 낮춰 적는 겁니다.

[기자스탠딩]
"특히 주변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보다 2,30% 싸게 공급돼 시세 차익이 상당한 대규모 택지지구의 경우 다운계약서가 더욱 성행하고 있습니다."

분양가가 3억 4천만 원이었던 은평뉴타운 85m²형을 현재 시세인 5억 5천만 원에 팔면 1억 원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신고된 거래가를 기준으론 세금을 거의 내지 않습니다.

[녹취]공인중개사 / 음성변조
"분양가 그대로, 분양가 플러스 한 천만 원. 5백만 원 세금을 거의 안 내게 하려고, 그렇게 거래를 했었는데."

일부 공인중개사들의 자정 운동에도 불구하고, 2지구 분양을 앞두고 몰려든 외지 중개업자들을 중심으로 다운계약서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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