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청약서 김포한강에 완승 '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07.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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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청약 열풍을 불러온 인천 청라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반면 김포 한강신도시는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16일 수도권에서 '분양 매치'가 붙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은 인천 청라 '우미린'과 김포 한강 'KCC스위첸'. 결국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청라가 완승을 거뒀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우미건설이 청라지구 A-34블록에 공급한 청라 '우미린'(3.3㎡당 1088만원)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4.6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반면 KCC건설이 김포 한강 Aa-08블록에 공급하는 'KCC스위첸' 아파트는 대거 미달됐다. 총1023가구 중 573가구가 미달됐고, 전용 59㎡ 5개 타입 가운데 1개 타입만 겨우 마감됐다.

이런 결과는 한마디로 시세차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입지가 뛰어난 청라의 경우 시세 차익이 분명해 투자자들의 유동자금이 몰렸지만, 김포한강은 자족기능이 떨어져 프리미엄 기대감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라의 인기 비결은 한마디로 '투자 가치'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업무타운과 금융허브지구 등이 들어서 주거와 업무가 함께 이뤄지는 자급도시로 개발되며 송도·영종도와 함께 '동북아 허브'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전매제한 완화와 양도세 감면 등 정부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지역 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반해 주거 위주의 택지지구로 구성돼 '실수요 시장'인 김포 한강은 투자자들의 입맛을 끌기엔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청라에 비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또 2013년 경전철이 개통되긴 해도 서울에선 떨어져 있는 편이다. 앞서 지난 6월 김포 한강에서 올들어 첫 분양에 나선 중대형 위주의 김포 한강'우미린'도 1순위에서 미달됐다가 3순위에서 겨우 마감한 바 있다.

최근 주택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중소형 위주(3.3㎡ 830~870만원)로 전략을 짠 KCC스위첸은 타격이 큰 모습이다. 더욱이 KCC건설은 화성산업·성우종합건설과 함께 2203가구를 대거 동시분양해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계획이 무산돼 김이 새버린 것도 흥행 실패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청라·김포한강 두 지역이 확연한 차이가 날 정도는 아닌데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면도 일부 작용한 것 같다"며 "앞선 분양 단지들의 흥행 여부가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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