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부채비율 낮춘 '회장님의 BW 전환'

더벨 이재영 기자 2009.07.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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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106%→100%...19억원 손실 감수

이 기사는 07월16일(17: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윤석금 웅진홀딩스 (1,122원 ▼3 -0.27%) 회장이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 중이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회사의 부채 부담을 일부나마 줄인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달 30일 보유 중이던 BW의 신주인수권 156만1720주를 전량 주식으로 바꿨다. 총 191억여원 규모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의 지분율은 75.41%에서 76.07%로 소폭 상승했다.

윤 회장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이유는 회사 부채비율 개선에 있다. BW는 그 특성상 신주인수권 행사시 회사의 자본이 늘어난다. 또한 신주 대금을 낼 때 현금 대신 채권을 대용납입하면 채권이 소멸된다. 회사 입장에선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윤 회장은 BW를 전환하며 채권을 대용 납입했다. 이에 따라 웅진홀딩스의 자본은 191억원 증가했고 부채는 191억원 줄었다. 부채비율은 지난 3월말 기준 106.18%에서 100.97%로 낮아지게 됐다.

윤 회장은 이번 주식 전환으로 19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웅진홀딩스 BW의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1만2250원. 지난달 30일 기준 웅진홀딩스 주가는 1만1000원에 불과했다. 싼 주식을 비싸게 산 셈이다. 윤 회장이 입은 손실은 주당 1250원씩 총 19억131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며 "회사에 투자 한다는 마음으로 BW를 인수했기 때문에 주가와는 관계없이 신주인수권 행사 기간이 시작되자마자 주식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지난 5월 BW 발행 당시 개인 자격으로 1000억원을 청약해 화제가 됐다. 당시 윤 회장은 BW 발행으로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오너도 어느 정도 부담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청약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손해를 보며 BW를 전환한 것을 두고 긍정적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높았을 때 전환을 했다면 '대주주가 차익을 남기려 전환 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을 것"이라며 "이 경우 주가는 물론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홀딩스는 웅진코웨이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003억원, 영업손실 326억원, 당기순손실 701억원의 영업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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