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루비니도 돌아섰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7.17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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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1%↑, 실적기대에 경기회복 기대 가세

실적호전 기대가 지속되고 경기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95.61포인트(1.11%) 오른 8711.82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8.06포인트(0.86%) 상승한 940.7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5.03으로 22.13포인트(1.19%) 올랐다.

미 증시는 장 중반이후까지 등락을 거듭했다.
CIT그룹의 파산 우려와 JP모간 카드사업부의 실적 부진 전망이 지수를 억눌렀다.
예상을 웃돈 고용지표와 상품주 강세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후들어 미국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 개선소식이 전해지고, 구글과 IBM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되며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가장 보수적인 경기전망을 고수해온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최악은 지났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진 점도 경기회복 기대를 확산시켰다.

3대 지수 모두 장중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 JP모간 CTI, 금융권 그림자

금융권의 실적 개선 소식이 이날도 이어졌다.

미국 2위 은행 JP모간은 2분기 27억달러(주당 28센트)의 분기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주당 5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JP모간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의 20억달러를 36% 웃돌았다. 하지만 증자에 따른 주식수 증가로 주당 순익은 감소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신용카드 사업이 내년 흑자를 남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한 이후 하락 반전, 전날에 비해 0.2% 하락했다.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씨티그룹도 동반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앞둔 IBM은 '서프라이즈'기대감으로 3.1% 올랐다. 역시 실적발표가 예정된 구글도 1.4% 올랐다.

미 중소기업 전문 대출기관 CIT그룹은 정부 추가 지원을 얻어내는 데 실패하면서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갔다. 주가는 오늘 하루 75% 폭락했다.

CIT그룹은 전일 장 마감 후 성명을 통해 근시일 내에 정부의 추가 금융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며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좌절됐다고 밝혀 조만간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재무부도 "모든 개별 기업들을 지원할 수는 없다"며 지원 협상 결렬 사실을 시인했다.

◇ 고용-주택지표 예상 상회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월 이후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1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의 56만9000건(수정치)에서 52만2000건으로 4만7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의 56만5000건(이전치)에서 55만3000건으로 1만2000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다 변동성이 적은 지표인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의 60만7000건에서 58만450건으로 감소했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는 1달 최고를 기록했던 전주의 692만명에서 지난주(4일 마감 기준) 627만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을 추종하는 실업수당 수급 대상자 실업률도 전주의 5.2%에서 지난주 4.7%로 상승했다.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6일(현지시간) 주택업체들의 7월 체감경기지수가 전달에 비해 2포인트 오른 17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00개 업체 가운데 17곳만이 현재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체감경기가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었다.
NAHB 체감경기지수는 4년전 72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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