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김포도시철도가 국토해양부의 확정승인을 받은 후, 장기지구를 비롯한 김포 일대 부동산시장은 썰렁한 분위기다. 문의는 간간히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과 인근 중개업소들마다 김포도시철도를 앞세워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소개해 왔다. 인근 고촌, 풍무 등 경전철 수혜지로 손꼽히는 지역들도 개발호재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입주한 '신영지웰' 84㎡(이하 전용면적)는 3억1000만원에, '우미린' 98㎡는 4억2000만원에 각각 거래돼 3.3㎡당 1000만원 수준이다. 장기동 롯데공인 관계자는 "경전철 효과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큰 움직임이 없다"며 "새 아파트라 가격이 분양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지만 오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입주한지 오래된 '청송마을현대1단지'와 '전원마을3단지월드'의 경우 오히려 가격 하락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8년 전 입주한 현대1단지 84㎡는 1000만~2000만원, 134㎡는 5000만~7000만원씩 각각 떨어졌다. 월드 84㎡는 2억5000만~2억6000만원에, 134㎡는 최근 급매로 3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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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전경
무엇보다 분양가 때문이다. 실제 올들어 선보인 한강신도시 분양 물량은 대부분 직전 분양가보다 큰 차이가 없다. 그만큼 신규분양 계약자들이 누릴 수 있는 차익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는 청약광풍을 일으킨 인천 청라지구와 비교된다. 청라지구의 경우 대부분 신규단지가 이전 분양아파트에 비해 10~15% 가량 싸게 공급돼, 당첨될 경우 적잖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경전철의 경우 지상철로로 개설, 오히려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소음유발 등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하철 환승을 감안하면, 강남까지 40분대 이동은 무리라는 지적도 상당하다.
양창길 씨티공인 사장은 "수도권 분양물량 중 저렴한 가격과 좋은 입지에도 김포 한강신도시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반기 분양이 쏟아지면 경전철 주변 기존 아파트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