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 외환중계] 증시-환시, 위험선호 차별

정경팔 외환선물 투자공학 팀장 2009.07.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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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서울]
뉴욕장 마감을 전후한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은 서울 외환시장 개장에 가장 밀접하게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뉴욕장 후반의 달러/엔은 골드만삭스의 실적을 반영하면서 93엔 초반대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지만 (리스크선호), 호주달러의 경우는 하락후 반등하는 등 이날 따라 통화별로 방향성이 일정치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분위기를 일시에 정리한 것이 바로 뉴욕증시 마감 후에 발표된 인텔의 실적발표였다. 예상 밖으로 호전된 실적이 발표되자, 나스닥100선물은 1450에서 1474 수준으로 급등했으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59불대에서 60불대를 향하여 상승하기 시작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93.76엔까지 상승하고 호주달러의 경우 0.7900에서 0.7932까지 급등하는 등 시장이 온통 리스크 선호쪽으로 호들갑을 떨었다.

뉴욕역외선물환율이 1290원 50전에 마감함으로써 예전같으면 개장가가 1291원 정도에서 형성되었겠지만 위에 언급된 시장분위기를 반영해 1289원에 개장가가 형성됨으로써 환율의 상승기조가 일단 한풀 꺾인채 서울장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국제유가가 아시아 시장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호주달러등 상품통화들은 서울외환시장이 열리는 동안에는 일정range를 유지하면서 횡보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은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날 KOSPI지수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장중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것이 수출업체와 은행권모두에게 달러추격매도의 심리적 압박을 제공함으로써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4원50전이 하락한 1278원5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7.15 뉴욕]
인텔의 실적호전은 유럽시장을 관통하고 뉴욕시장에 이르기까지 리스크 선호도에 불을 질렀다. 유럽증시는 은행주와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상승했고 뉴욕증시는 인텔의 실적과 경제지표의 호조로 256포인트 상승했다. 산업생산과 뉴욕제조업지수의 감소폭이 둔화되었다는 소식과 이날 공개된 지난 달의 FOMC회의록에서 경제가 아직 취약하지만 하반기에는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

뉴욕 역외선물환 1개월물은 전일 서울 시장 종가 대비 6원 50전이 하락한 1271원50전에 마감했다. 다우지수 상승폭에 비하면 소폭의 하락이라고 할 수 있다. 다우지수는 장중 내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리스크 선호도가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다. 장이 마감되기 2시간 가량 남은 시점에서 달러/엔은 94.45엔까지, 유로달러는 1.4134달러까지 상승한 후에 강한 저항을 받으며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경제가 아직은 취약하다는 FOMC회의록 내용에 부담을 느끼며 최근 이어진 캐리트레이드 포지션(저금리통화매도&고금리통화매수)이 조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원화 역시에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동반 조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최근 이틀간 달러/원 환율이 36원50전이 하락함으로써 일단 1300원 돌파시도는 이제 그 기가 한풀 꺾였다고 볼 수 있다. 1300원 이상의 환율은 은행권의 환매수에 의해 형성된 환율이기 때문에 시장은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의 단초는 미 기업실적의 예상 밖 호전이 제공했지만, 미 실업률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기타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에는 증시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환율의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포함시켜 고려해 볼 때, 당분간 1200원 후반대에서의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스크 선호도가 급증하고는 있으나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는 기존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지수의 경우 7월초의 저점인 79.35을 조금 하회한 79.29까지 하락한 후 뉴욕장 후반부터 반등 중이며 유로달러의 경우 7월의 고점인 1.42달러는 아직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장 후반부터 나타나고 있는 리스크통화 선호거래의 조정 양상이 아시아 시장까지 이어진다면 달러/원 환율에게는 낮은 개장가 이후 장중 반등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중국의 2분기 GDP가 작년비 7.9%가 증가된 점을 고려한다면 리스크 선호도가 계속 이어질 면도 있기 때문에 오늘 달러/원 환율은 다소 혼조세가 예상된다.

오늘의 예상 range: 1260원과 1280원 사이
금일 개장가: 전일 종가대비 8원50전이 하락한 1270원에 출발

[개장상황 중계: 오전10시 이후 VOD/ 방송 다시 보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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