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7개월만에 증가… '희망근로' 영향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9.07.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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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통계청 6월 고용동향, 실업자는 4년4개월만에 최대

-6월 취업자 4000명 증가, 실업자도 늘어 96만명
-희망근로 프로젝트로 취업자·실업자 동시 증가
-정부 '낙관적'… 전문가 "아직 고용회복 이르다"

신규 취업자가 6월 4000명 늘면서 7개월만에 증가했다. 반면 실업자는 96만명으로 4년4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희망근로 프로젝트로 일자리를 얻은 사람도 있지만 선정이 안된 사람은 실업자가 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지만 고용률이 여전히 60%에 못미치는 등 고용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는 2396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11월 7만8000명 증가이후 7개월만이다. 공공행정 분야에서 26만8000명 증가하고 임시직 근로자가 14만9000명 증가하는 등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9만6000명 증가한 9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2월 98만9000명 이후 4년4개월만에 최대다.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신청한 사람 중 선정이 안된 사람이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희망근로 프로젝트로 공급된 일자리는 25만3000개인데 32만명이 신청했다. 25만3000명은 일자리를 구했지만 탈락한 7만명은 실업자로 조사된 셈이다.


실업률은 3.9%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실업률은 8.4%로 0.6%포인트 높아졌다. 고용률은 59.8%로 전년동월대비 0.7%포인트 떨어져 고용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성별로는 남자는 9만5000명 증가한 반면 여성은 9만1000명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이상은 증가한 반면 10~40대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42만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는 각각 15만7000명, 12만3000명 줄었다. 이밖에 △건설업 8만8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2만4000명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임금 근로자는 35만1000명 증가한 반면 비임금 근로자는 34만7000명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와 임시 근로자는 각각 30만1000명, 14만9000명 늘었지만 일용 근로자는 9만9000명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28만7000명 줄었고 무급 가족종사자는 6만명 감소했다.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515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9만7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5월에만 해도 비경제활동인구는 52만1000명 증가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로 비경제활동인구 중 상당수가 취업자와 실업자로 분류된 셈이다.



쉬었음은 5만9000명 늘었고 △가사 8만3000명 △연로 8만3000명 △육아 3만8000명 △통합 2만명 등도 증가했다. 반면 취업준비생은 59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000명 줄었고 구직단념자는 15만3000명으로 4만2000명 증가했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 정부의 일자리 사업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며 "희망근로 프로젝트 신청이 구직활동이기 때문에 실업자 또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부문 외에도 건설업이나 도소매업에서 취업자 감소폭이 많이 축소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역시 "정부의 고용대책 효과가 나타나면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감은 마이너스(-) 10만명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취업자가 10만~15만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용상황이 회복됐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의견이다.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고용률이 떨어지고 있고 실업률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정부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공공부문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는 여전히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3분기까지 지금과 같은 고용악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다소 나아지고 기대감이 높아지는 11월이나 12월이 돼야 의미있는 고용지표 개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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