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실적'에 춤추는 증시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7.15 11:52
글자크기

- '골드만 효과', '인텔 효과' 등으로 전기전자 금융 강세

'삼성전자에서 바통을 넘겨받은 골드만삭스·인텔'

기업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는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한국과 미국 주요 기업 성적에 따라 시장이 춤추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영향으로 대형 IT주들이 전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면 15일 주식시장은 미국 골드만삭스와 인텔 실적의 영향권 내다.



양대 미국 기업의 2/4분기 실적 호조 소식에 외국인들이 매수 강도를 높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10시반 기준 외국인들은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유지했다. 오전 장에 이 정도 매수세면 강도가 센 편이란 게 전문가들 평가다.

그동안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다 지난주부터 매수세가 둔화된 상태였는데 골드만삭스와 인텔의 실적 호전이 외국인의 매수강도를 다시 자극한 셈이 됐다.



이날 시장은 대형 IT기업들이 강세가 돋보인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은 이른바 '인텔 효과'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15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전날에 비해 2만8000원(4.42%) 오른 66만2000원을 기록중이다. 장중 66만5000원까지 오르며 지난 9일 기록했던 66만2000원의 연중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하이닉스반도체도 2%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1만5000원대를 회복했다. 오전 중 전기전자업종은 3.46% 오르며 업종별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가 사상최대의 분기순익을 올렸다는 소식도 국내 은행주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이날 오전 9시반 현재 KB금융 (83,600원 ▲1,100 +1.33%)은 전날보다 1850원(4.04%) 오른 4만7650원을 나타냈다. 외환은행 (0원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 부산은행 (0원 %),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도 3% 이상 오름세다. 대구은행 (0원 %)하나금융지주 (61,600원 0.00%)도 2% 이상 상승 중이다.



골드만삭스가 사상 최대 분기 순익을 달성,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은행주가 상승한 것으로 증권계는 분석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20억9000만달러(주당 4.58달러)를 뛰어넘는 34억4000만달러(주당 4.93달러)를 기록, 분기 순익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 3.65달러 역시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증권업계는 국내 은행도 2/4분기 마진하락은 지속되지만 대손비용 감소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실적은 상반기에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실적개선 속도를 선반영하고 있고, 경기회복과 은행의 실적개선 속도는 완만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자 국내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보이며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실망스런 실적이 나오면 증시는 다시 한번 조정 받을 수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당분간 증시의 방향성보다는 기업의 실적에 따라 시장이 오르내리겠다'며 "한국과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을 동시에 지켜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