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아이온' 뒷심 발휘할까?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7.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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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시장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엔씨 '아이온' 뒷심 발휘할까?


최근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 (209,000원 ▲10,000 +5.03%)의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엇갈린 관측 속에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깜짝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15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거침없이 치솟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최근 잇따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20만원를 넘기기도 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7월 들어 계속 하락해 14일 13만원6000만원까지 밀렸다가 15일 겨우 회복하면서 14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2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를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지난 5월 6일 이후 처음으로 13만원대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주가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아이온에 대한 해외 시장 기대감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를 끌어올린 '1등 공신'인 아이온이 해외 시장에서 반응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 최근 1주일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단위 : 원)↑ 최근 1주일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단위 : 원)
아이온은 현재 중국에 진출한 상태며, 일본과 대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시장에서 아이온의 흥행이 시들해졌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고, 대만과 일본 시장의 기대가 너무 컸다는 이야기 나왔다. 결국 이같은 실망감은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추측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아이온은 중국에서 여전히 서비스가 잘 진행되고 있으며, 대만과 일본에서의 성적도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대만과 일본 시장을 볼 때 과거의 사례와 비교할 필요가 있는데, 엔씨소프트의 게임 중 대만과 일본에서 크게 성공했던 게임과 비교해 아이온은 오히려 성적이 더 좋다"며 "시장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21일부터 대만에서 상용서비스를 하는 '아이온'은 공개서비스 당시 최대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대만의 국민게임으로까지 일컬어졌던 '리니지'는 OBT 당시 동접자수가 10만명 가량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오는 17일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OBT에서의 성적이 과거 흥행작 '리니지2'와 맞먹는 수준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OBT에서 아이온의 일본 최대 동접자수가 5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일본 시장의 경우 한국과 중국, 대만과는 다른 패턴을 보인다"며 "처음에 동시접속자가 크게 늘었다가 차차 줄어드는 이 국가들과 달리 일본에서는 천천히 동시접속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아이온의 일본내 서비스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잇따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2010년 엔씨소프트의 2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이 56%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과도하게 싼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중국에서 아이온의 고성장세는 향후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최근 트래픽 정체도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이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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