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사상 최대 보너스 지급 전망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07.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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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유지시 1인당 평균 9억원, 지나친 보수논란 재점화 가능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순익을 기록한 골드만삭스가 직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보수를 지급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이는 경영진이 수천만 달러를 받았던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20억9000만달러(주당 4.58달러)를 훌쩍 넘은 34억4000만달러(주당 4.9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순익 사상 최대치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 3.65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직원들에게 지급될 돈은 봉급과 보너스를 합쳐 모두 220억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2만94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평균 77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억원 이상을 받는 셈이다. 게다가 경영진은 2006, 2007년과 마찬가지로 수천만 달러를 보너스로 받게 된다.

이는 미국 은행권의 보너스가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논란을 재점화시킬 정도라고 FT는 지적했다.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보수지급 방침에 불만을 터뜨렸다. 월스트리트의 이 같은 보너스 관행이 리스크가 높은 업무를 하게끔 유도했고 결국 지난해 금융위기를 초래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원 금융위원회 존 테스터 상원의원은 "골드만삭스가 더 이상 사정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실적에 대해 금융부문이 살아나는 신호라고 환영하는 시각도 있다.

단 이 같은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하자면 2분기와 같은 실적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져야 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재무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자금 100억 달러를 되갚는 등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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