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삼성전자의 그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7.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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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기대에 '오버'..나흘째 음봉 여부 관심

50.50포인트 급락했던 코스피지수의 반등 폭은 7.44포인트에 불과했다. 골드만삭스의 어닝서프라이즈 예고와 미국 증시의 급등이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률은 0.54%에 그쳤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더 초라하다. 13일 2.55% 하락했던 일본 니케이지수는 2.34% 반등했고 대만은 3.53% 급락후 1.66%,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1.07% 하락 후 2.21%, 싱가포르는 1.79% 떨어진 후 1.86% 각각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아시아 증시와 함께 13일 동반 급락했지만 반등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셈이다.

한국 증시에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그늘'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주 '예고에 없던'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어닝서프라이즈 예고로 코스피지수가 오버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수급 공백도 코스피지수의 부진의 원인이다. 비차익매도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도 공세가 나흘째 이어졌다. 또 프로그램 공세를 막아줬던 외국인들이 '휴업' 중이다. 외국인은 12일 353억원, 13일 2308억원 순매도에 이어 14일에도 21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의 사흘 연속 순매도는 거의 한달 만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영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다음주 의회에서 출구전략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외국인들은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이유들로 인해 코스피지수의 흐름에는 과거와 다른 모습이 포착된다. 코스피지수가 급등을 시작한 3월 이후 코스피지수 움직임에는 한가지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바로 장대 음봉이 나타난 이후에는 반드시 양봉이 나타나면서 낙폭을 상당히 만회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3월30일, 4월28일, 6월9일 등 장대 음봉 후에는 양봉이 나타났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13일 장대 음봉 이후 14일 다시 음봉을 그렸다. 사흘 연속 음봉이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음봉을 그렸던 적은 없다. 3일 연속 음봉은 몇차례 있었지만 나흘째에는 양봉이 나타났다. 이날(15일)마저 코스피지수가 음봉을 그린다면 코스피지수의 흐름에 의미있는 변화의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개장전] 삼성전자의 그늘


일단 다행스럽게도 미국 증시는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골드만삭스, 존슨앤존슨 등의 깜짝실적과 예상을 상회한 6월 소매판매 실적이 장중 시소게임을 벌이던 지수를 상승세로 마감시켰다. 다우지수가 0.34%, S&P500 지수는 0.53%, 나스닥 지수도 0.36% 상승했다. 유럽도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게다가 마감 후에 발표된 인텔의 기대 이상의 실적이 우리 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골드만삭스의 깜짝실적은 이미 전세계 금융주에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인텔은 '따끈따끈한 뉴스'이기 때문이다. 정규장에서 2% 상승했던 인텔은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하고 있고 나스닥선물, S&P500선물 모두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다만 인텔이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으로서 영향력이 큰 기업이지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반도체 등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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