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0.3%↑...실적vs물가 '시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7.15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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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실적 선반영, 물가 상승 부담에 상승폭 축소

뉴욕증시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8.03포인트(0.34%) 상승한 8359.71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4.79포인트(0.53%) 오른 905.84, 나스닥 지수도 6.52포인트(0.36%) 뛴 1799.73으로 장을 마쳤다.

골드만삭스와 존슨앤드 존슨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 역시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효과가 전날부터 증시에 반영돼 차익 실현 매물까지 흘러나오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전날 델이 부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점도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폭을 줄였다.

생산자물가지수가 배 이상 급등한 점은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장중 미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시소장세를 보인 끝에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 골드만 J&J '서프라이즈'...상승폭은 제한

골드만삭스는 지난 2분기 월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사상 최대 분기 순익을 달성하면서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면모를 보여줬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20억9000만달러(주당 4.58달러)를 뛰어넘는 34억4000만달러(주당 4.93달러)를 기록, 분기 순익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 3.65달러 역시 크게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매출은 138억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 108억6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어제 5.3% 올랐던 주가는 이날 오히려 0.1% 내려가는 부진을 보였다.
금융업종 상장지수펀드 역시 1.3% 떨어졌다.



세계 최대 헬스케어업체 존슨앤존슨 역시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가는 0.6% 올랐다. 존슨앤존슨은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33억3000만달러, 주당 1.17달러)보다 3.6% 감소한 32억1000만달러(주당 1.15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주당 1.12달러를 상회한다.

2분기 매출 역시 전년동기 165억달러보다 감소한 15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역시 월가 예상치 150억8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존슨앤존슨은 올해 연간 순익 전망을 주당 4.45~4.55달러로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세계 최대 PC업체 델은 전날 부정적인 실적전망치를 내놓은 여파로 8.06% 급락하며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



경기침체 여파가 가장 크다는 인식으로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임의 소비재가 오늘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이날 장마감후 실적 발표가 예정된 인텔은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1.4% 상승했다.

◇ 유가, 사흘째 내리막



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사흘째 내리막을 걸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7센트(0.3%) 떨어진 59.52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격 기준으로 5월 18일 이후 최저치이다.

장중 배럴당 61.46달러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수요우려를 이기지 못하고 하락반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하루 원유 수요량이 지난해에 비해 16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일 발표되는 주간 에너지 전망치도 유가 하락요인이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전주말 현재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75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의 실적호전으로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과 위험 선호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엔화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주요통화대비 등락이 엇갈렸다.

오후 4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7센트(0.26%)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94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파운드 환율은 0.3%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0.40엔(0.43%) 오른 93.37엔을 기록, 엔화 약세현상을 반영했다.

◇ 소매판매-생산자 물가, '희비'

미국의 6월 소매판매는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0.6% 증가하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0.4%는 물론 지난달 0.5%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월대비로 월가 예상치보다 배 증가했다. 미국의 6월 PPI는 전월대비 1.8% 상승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0.9%는 물론 전달 0.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PPI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 0.1%를 상회하는 것이다.

6월 PPI는 전년동기대비로는 4.6% 하락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5.2% 하락에는 못미친다. 6월 핵심 PPI는 전년동기대비 3.3% 상승, 월가 예상치 2.9%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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