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청사 공사 중단 위기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7.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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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청사 건립부지에서 일제강점기, 조선후기 유물이 확인돼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서울시 신청사 건립부지 2231㎡를 발굴조사한 결과 일제강점기의 건물터와 조선 후기 건물 기초, 석축, 배수시설 등의 유구가 발견됐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의 자기편, 도기편, 기와편 등 유물도 나왔다.

이날 열린 지도위원회는 공사가 진행 중인 신청사 태평홀 이전 부지를 제외한 지역에 대해 수개월이 걸리는 발굴 조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발굴단은 서울시와 협의하고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를 할 계획이며 서울시는 문화재 발굴에 협조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서울시 신청사 건립부지는 조사지역을 중심으로 북쪽에 서학당, 군기시, 무교(정릉동천)가, 남동쪽에는 원구단이 자리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유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시청 본관 구조물이 없는 공지상태의 미교란 지역에서 문화재가 발굴됐다"며 "전체 면적의 18% 정도로 협소해 공사진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발굴조사 위원회도 공사를 진행하라고 했다"며 "추가 발굴조사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만 발굴지역을 제외한 곳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신청사는 서울시청 본관이 위치한 중구 태평로1가 31번지 1만2709㎡ 일대에 총 사업비 2288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5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지하5~지상13층 규모로 한옥의 처마 형상에 곡선미를 가미한 디자인으로 설계됐으며 2011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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