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택공사 초대사장 윤곽보인다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9.07.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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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심사 통과자 9명… 김병기 전 재경부 실장 '다크호스' 급부상

정·관·재계 출신 21명이 몰리며 관심을 끌고 있는 주·토공 통합공사 초대 사장 후보군이 9명으로 압축됐다.

이들 가운데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등 양 공사 현직 사장과 이지송 경복대 총장(전 현대건설 사장) 외에 한때 국세청장 물망에 올랐던 김병기 서울대 객원교수가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등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 설립사무국은 지난 9일 접수된 19명의 응모자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인 2명 등 모두 21명 중 9명을 서류심사 통과자로 선정했다.



이들 서류심사 통과자 가운데 이종상(60) 토공 사장, 최재덕(61) 주공 사장, 이지송(69) 총장 등의 순으로 점수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외에 관료출신과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관료출신 중에는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김병기(59) 교수와 조우현(64)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차관 등이 1차 관문을 넘었다. 민간기업 출신으로는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지낸 안복현(60) 한영회계법인 부회장과 삼성중공업 이사 출신인 노태욱(59) LIG건설 부회장, 김상경(57) 명승건축그룹 CEO 등이 각각 선정됐다.



서류심사에서 이종상 사장과 최재덕 사장은 현직의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 등을 감안해 다른 응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지송 총장은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의 수장을 지낸 경력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천청사 안팎에선 김병기 교수를 주목하고 있다. 재경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인 김 교수는 최근 국세청장 후보 물망에 오를 정도로 조직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란 평가다. 그는 설립위원회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2명 가운데 유일하게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이같은 경력 외에도 이들 4명의 후보는 공통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의 직·간접적인 인연이 있다. 이종상 사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도시계획국장과 건설안전본부장 등을 지내면서 신임을 얻었다.


최재덕 사장도 경북 대구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MB건설정책의 핵심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때 MB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 교수는 1999년 이 대통령이 미국에 머물던 시절 인연을 맺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MB맨'으로 통한다. 이지송 사장은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재직 시절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달 17일 선정되는 5명의 면접 통과자에 대해선 설립위원회가 오는 22일 다시 3명으로 가려내 추천하면 3주간의 검증절차를 거쳐 국토부 장관이 제청,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국토부는 통합공사 인선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다음 달 중순 쯤 내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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