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단 1명의 해고자와도 같이 못가"

천안(충남)=박종진 기자 2009.07.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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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노사문화 혁신의 모델 될 것"

쌍용자동차 (5,480원 ▼20 -0.36%)가 파업 중인 해고 근로자와 이후 함께 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장기 파업사태를 기회로 쌍용차를 자동차산업 노사문화 혁신의 모범 모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승철 쌍용차 구매본부장(상무)은 13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 제2차 임시총회에 사측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참석, "단 1명의 해고 근로자와도 같이 갈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불합리한 노사문화를 혁신해 쌍용차를 재창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거듭 "회사가 파산 하더라도 파업한 인원들과는 같이 일할 수 없다는 게 전 임직원의 결의"라며 "공동 관리인들도 이러한 원칙을 벗어나 (노조와) 합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산업 전반에 퍼진 잘못된 노사문화를 쌍용차도 그대로 답습해왔다고 강조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5번의 파업으로 7700억 원 가량의 매출손실을 입었으며 올해 파업까지 합치면 모두 1조원의 매출피해를 봤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회사는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및 각종 특혜 제공 등으로 연간 58억 원을 노조에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이후 노조를 상대로 개인별 손해배상소송 진행사항을 공개하고 끝까지 소송을 이어갈 것"이라며 "평택공장에 대한 단전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7월 말에는 반드시 공장을 돌리고 8월 중순에는 채권 상환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만들어 법원의 인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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