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10대 수출유망 품목은 이것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9.07.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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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코트라는 13일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앞두고 EU 20개국 주요 현지기업과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10대 수출유망품목을 제시했다.

코트라는 최대 수혜산업으로 자동차, 전자, 섬유, 화학 산업을 들며 승용차, 자동차부품, TV(디스플레이), 위성방송수신기(셋톱박스), 폴리에스테르섬유, 메리야스편물, 산업용장갑, ABS수지, 포크리프트트럭, 타이어 등 10개 품목을 꼽았다.



코트라는 자동차의 경우 유럽 현지 자동차 수입딜러들은 한국차 수입관세(10%) 철폐가 대당 1000유로 이상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는데다 수입관세 환급까지 인정될 경우 대당 300유로의 비용을 추가로 줄일 수 있어 수출이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부품은 품질 경쟁력에다 FTA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로 유럽 완성차 업체로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납품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60% 수준인 부품의 외부조달 비율을 70%까지 높일 계획을 갖고 있는 점도 호재다.



TV(디스플레이)의 경우 무세(無稅)인 디스플레이 패널을 수입해 완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FTA로 인한 관세철폐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직수출을 확대하는 쪽으로 경영전략 수정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코트라는 지적했다.

위성방송수신기(셋톱박스)는 디지털 방송이 확산되는 유럽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위성방송수신기(셋톱박스)는 저가 중국산과 터키산에 밀려 고전했으나, 관세철폐로 가격경쟁력이 회복돼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경우 고품질 및 원화약세로 역외수입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제품의 경쟁력이 FTA를 통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야스 섬유 역시 가격대비 품질경쟁력 강화로 중고가 시장에 대한 타겟팅, 기능성 직물에 집중할 경우 수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용 장갑은 유럽연합(EU)의 엄격한 근로자 보건과 안전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중동부유럽 신규가입국의 산업용장갑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연 9% 가깝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여서 FTA 이후 가격경쟁력에 따른 수출확대를 내다봤다.



코트라는 ABS 수지 역시 한국산에 대한 품질 인지도가 이미 높은 상황으로 FTA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ABS는 가격에 민감한 품목으로 FTA를 통해 동유럽 제품과 가격경쟁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얘기다.

포크리프트 트럭은 가격경쟁력이 강화되지만 이보다 A/S 능력이 관건이며 동유럽은 내연 지게차 중심으로, 서유럽은 사용자 편의와 친환경 요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권역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경우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자동차용 타이어는 가격경쟁력이 제고됨에 따라 유통망, 품질, 브랜드 인지도 개선할 경우 수출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분야로 예상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EU는 역내 교역비중이 높고 회원국 간 산업 분업화와 수직계열화가 이뤄진 시장이어서 가격만으로 뚫기가 쉽지 않다"며 "특혜관세를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납기단축, 물류개선, 브랜드홍보 등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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