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지주, 매트릭스 손질로 전력 정비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7.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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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인사는 최소화"

하나금융지주가 매트릭스(Matrix) 조직을 다듬고 하반기 체질개선에 나선다. 지난 5월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느라 느슨해졌던 고삐를 죄고 업무를 일원화하기 위해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 중인 하나지주는 중소기업금융부를 기업금융 비즈니스유닛(BU)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직원들의 직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매트릭스체제를 손질하는 차원이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기업은 기업금융에서, 개인은 개인금융에서 하는 게 일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다"이라며 "아직 협의 중이라 최종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말했다.

지난해 12월초 하나지주는 일대일로 만나는 기회가 많은 중기영업은 개인금융BU로 옮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기업금융BU에 있던 중기금융분만 떼어내 개인금융BU로 이관했었다.



하나지주 매트릭스 조직은 현재 개인금융BU, 기업금융BU, 자산관리BU 등 3개 축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금융부문은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기업금융부문은 임창섭 하나지주 부회장이, 자산관리부문은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여기에 전략 및 재무기획, 리스크관리, 인력개발, IR등 3개 부문을 지원하는 100명 남짓의 '코퍼레이트센터'(Corporate Center)가 더해진 구조다.

이번 손질은 카드사 분사라는 환경 변화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늦으면 9월 카드사가 출범하면 개인금융BU 주력점이 카드영업에 맞춰질 가능성도 있다. 카드사가 하나은행에서 떨어져 나와도 매트릭스에선 변함없이 개인금융BU에 남게 된다.


한편 하나은행은 인사로 발생하는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하반기 인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3분기 조회사에서 "우리의 열정을 오로지 영업력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하반기 정기인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어 "이렇게 부진한 실적으로는 승진을 실시할 수도 없다"며 "하반기에 모든 역량을 영업에 집중해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한 후에는 반드시 그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따를 것"이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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