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시간이 없다"-노조 "결사항전"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7.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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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평택공장 출입문 확보… "공권력투입 임박" 관측 속 긴장 고조

"이제는 엄정한 법 집행만 남았다."(쌍용차 고위관계자)-"결사항전으로 맞서겠다."(쌍용차 노조)

경찰이 정문 등 주요 출입구를 확보하는 등 사실상 공권력 투입을 위한 수순에 들어간 쌍용차 평택공장은 12일 폭우로 어수선한 가운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흘렀다.

노조 측은 도장 공장을 거점으로 최후의 항전을 다짐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동선이 확보된 공장에 관리직 직원을 출근시키는 등 파업종료에 대비했다. 13일에는 쌍용차 협력업체는 물론 임직원들의 부인들까지 나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이든, 노조의 자진해산이든 늦어도 이달 안에는 노조의 공장점거 사태가 해결되고 생산이 재개돼야 그나마 회생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며 "한마디로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 오전 9시40분부터 경찰 14개 중대 1500여 명과 지게차 2대 등을 투입해 노조가 점거중인 평택 공장의 정문, 후문 등 주요 출입구 4개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격적인 공권력 투입이 시작된 것은 아니며 나중에 공장 진입이 시작될 때 경찰병력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며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쌍용차 측은 이 같은 공권력 투입의 움직임을 환영하면서 하루빨리 공장점거 파업이 끝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5,470원 ▼30 -0.55%) 고위 관계자는 "법원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하고 공장을 인도하라는 계고장을 발부하는 등 법률적인 문제는 끝났고 이제는 엄정한 법집행만 남았다"며 "회생을 위해서는 7월 말에는 정상조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라인 청소 등 생산 준비를 하려면 10일 이상이 소요되므로 이번주 안에는 점거 파업이 모두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를 위해 13일부터 관리직 직원을 중심으로 평택 공장에 정상 출근 하면서 조업을 위한 준비와 함께 정부에 공권력 투입을 압박할 계획이다. 또 쌍용차 임직원들의 부인으로 구성된 '쌍용차를 사랑하는 아내모임'은 기자회견을 열어 50일 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공장점거 파업으로 인한 생활고를 호소할 예정이다.

반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다. 노조 측은 "공권력 투입으로 제2의 용산참극을 만들겠다는 목적이라면 뜻대로 하라"며 "노동자들에게 도장 공장은 결사항전의 싸움터며 무덤"이라며 점거파업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금속노조도 성명서를 통해 "경찰이 한 발짝 더 공장으로 진입하면 이를 공권력 투입을 간주하고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경찰병력을 즉각 철수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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