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접촉 결렬 위기에 처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7.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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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 정부를 탓하며 개성공단 회담이 결렬 위기에 처했다고 비난했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10일 대변인 담화문을 통해 "남측은 개성공업지구 계약개정과 관계없는 문제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기본문제 토의를 전면 부정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억지를 부렸다"며 "개성공업지구 실무접촉이 남측 당국의 불성실한 태도로 결렬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또 "남측의 무례하고 불성실한 태도는 상대방의 성의와 노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고 도전으로서 실무접촉을 결렬로 몰아넣고 공업지구 사업을 파탄시키기 위한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총국은 "개성공업지구는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지역이므로 우리가 관련법규를 필요에 따라 일방적으로 결심하고 개정하면 그만"이라며 "그럼에도 남측에 협상기회를 주고 협상안까지 제시해 준 것은 우리의 성의와 아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남측 당국이 우리의 아량과 성의를 모독하며 도전적으로 나오는 조건에서 개성공업지구 실무접촉을 통해 협상의 방법으로 과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됐다"며 "개성공업지구의 전도는 전적으로 남측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남북 양측 당국은 지난 4월21일 처음 접촉을 가진 이래, 6월 11일과 19일, 이달 2일 등 총 4차례의 접촉을 가진 바 있다. 북한은 6월11일 토지임대료 5억달러 지급 및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에 대한 임금인상 등 내용의 요구안을 우리 측에 제시하고 추후 협상을 계속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어진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리 측은 북한의 요구가 무리한 요구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정하고 임했고, 북측 역시 자신들의 주장을 계속 반복했다. 특히 이달 2일 열렸던 3차 회담(접촉횟수 기준으로 4회째)에선 차기 회담 일정도 합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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