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브랜드샵, 최종 승자는 누구?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9.07.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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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전 대표, 브랜드샵 창업… 춘추전국시대 방불

화장품 브랜드샵 시장이 신규 브랜드들의 출점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브랜드샵의 원조인 '미샤', 업계 1위인 '더페이스샵'에 이어 '스킨푸드'가 지난해 최초로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가운데 신규 브랜드들의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곽병도 전 토니모리 대표가 최근 신규 브랜드샵 화장품업체인 '데레온 코스메틱'을 창업했다. 데레온 코스메틱은 명동에 1호점을 내고 10~20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 '바비펫'과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 '데레온'을 한 매장에서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브랜드샵 브랜드들이 10~20대를 중심으로 저가 마케팅을 해왔던 것과 달리 가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20~30대까지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데레온 코스메틱은 특히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세계적 스타인 비욘세를 모델로 선보여 역시 글로벌 톱 모델 제라 마리아노를 내세운 '네이처 리퍼블릭'과 비교되고 있다.

곽 대표는 데레온 코스메틱을 창업하기 전 외국계 화장품 '크리스찬오자르'를 홈쇼핑에 선보여 국내 최초로 화장품을 홈쇼핑에서 히트시킨 장본인이다. 이후 브랜드샵 화장품 해피코스메틱을 창업하려다 여의치 않자 토니모리 창업 멤버로서 참여, 브랜드샵 화장품업계 최초로 매일 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선보였다.



이런 점에서 곽 대표는 정운호 더페이스샵 회장과 더불어 명동의 화장품 유통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맞수로 꼽혀왔다. 곽 대표까지 자체 브랜드샵을 선보임에 따라 기존의 브랜드샵 화장품과 신규 브랜드샵 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리아나화장품이 프랑스로부터 '이브로쉐'를 수입해 브랜드샵 매장을 선보이고, 더페이스샵 출신의 임직원들이 독립해 네이처 리퍼블릭을 열면서 신규 브랜드샵의 진출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특히 신규 브랜드샵 화장품들은 전문 마사지 서비스와 연계해 매장을 열거나 세계적 톱모델을 기용해 해외에서 동시 출점하는 등 기존의 브랜드샵과 차별화 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많은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처음에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며 "그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결국 소비자 욕구에 얼마나 발 빠르게 부응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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