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면세점 매각, 롯데·신라 '2파전'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7.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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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면세점 관심 '신세계'는 입찰 참여 안해..10일 입찰 마감

부산과 대구에 있는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전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2파전'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외국계 면세 업체인 DFS도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자금력, 인수의지 등을 감안한 인수 가능성은 국내 '양강' 면세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가 높다는 분석이다. 한때 면세 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신세계 (156,800원 ▼1,100 -0.70%)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호텔롯데)과 신라면세점(호텔신라)이 이날까지 마감 예정인 파라다이스 면세점 입찰에 참여,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면세점 부산점은 해운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해 1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파라다이스면세점 대구공항점은 지난해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사업권은 오는 2012년 9월까지다. 파라다이스면세점은 파라다이스글로벌의 면세사업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파라다이스그룹은 주력사업인 호텔과 카지노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면세점 매각에 나섰다.

면세점 사업의 경우,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 만큼, 이번 '알짜' 매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관세청이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를 내준 건 2000년 SKM면세점(현 AK면세점)이 마지막이다.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 사업부는 2007년 12월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내에 면세점을 개설하기 위해 세관에 허가신청을 냈지만 관세청으로부터 '불가' 판정을 받아 면세점 운영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이에 앞서 2007년 11월 김해공항 내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한 바 있는 롯데면세점은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해 부산지역 내에서 면세 사업자의 입지를 더욱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이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게 되면 부산 지역에서 독보적 지위가 더욱 굳어지는 만큼, 공정위의 독과점 문제가 제기될 소지가 있다. 센텀시티점내 면세점 허가 신청을 냈다 불허 방침을 받은 이유로 시장 독주 우려 때문이었다.


또 다른 강력한 인수 후보는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은 서울 신라호텔 내 시내 면세점만 운영하다 인천공항 2기 면세사업자에 선정되면서 입지를 확대, 롯데면세점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신라면세점은 지방에선 제주도에서만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부산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해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2007년 8월 면세점 허가 신청을 제출, 면세점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였던 신세계는 파라다이스 인수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당시 신세계는 해운대 부산웨스틴조선호텔에 면세점을 개점하기 위해 면세점 허가 신청을 냈지만 시장 과열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현재 부산에는 서면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있는 롯데면세점과 파라다이스 면세점, 김해공항 내 롯데면세점, 국제여객터미널 내 한국관광공사 면세점 등 4곳이 영업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 허가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파라다이스 면세점이 매물로 나와 업계의 관심이 크다"며 "그러나 허가갱신, 고용승계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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