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보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동기비)은 상반기 -3.4%, 하반기 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비로는 상반기 1.2%와 하반기 0.3%였다.
이 같은 한은의 전망은 정부가 지난달 25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의 올해 성장률 -1.5%과 0.1%포인트 차이만 나는 것이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전망치인 -2.6%보다는 1.2%포인트 개선됐다. 하반기 전망치는 0.3%다. 정부의 소비진작 대책 및 자산가격 상승 등에도 소득여건의 개선이 지연되고 예비적 저축유인이 늘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상반기 -20.9%에 이어 하반기 -9.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연간 -15.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 한은은 설비투자가 하반기 -1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낮은 가동률 수준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정부의 투자환경 개선노력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수출은 하반기 3.7%를 기록해 연간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4월 전망치인 -9.9%보다 7.1%포인트 호전됐다. 한은은 세계교역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전망에도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던 건설투자는 연간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공공부문의 SOC투자 확대로 하반기 2.5%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연간 취업자 수가 11만명 줄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하반기 3.5%를 기록해 연간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취업자 수가 14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 2.5% 상승해, 연간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5%로 예상됐다.
경상수지는 하반기 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연간 29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4월 전망 180억 달러와 비교하면 110억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소득·이전수지도 적자폭이 늘어 하반기 흑자규모가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또 내년 경상수지 흑자폭이 7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경제 전망의 전제는 미국이 -2.5% 성장하는 등 세계 경제성장률이 -1.1%에 그치는 것이다. 올해 원유 도입단가에 대해서는 배럴당 61달러, 세계교역신장률은 -9%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