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허동수 회장 "차세대 먹거리는 녹색성장"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9.07.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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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ㆍ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건 뒤 국내를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 SK에너지와 GS칼텍스 수장들의 녹색성장에 대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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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207,000원 ▼12,000 -5.5%) 회장(사진1)은 직후 SK에너지의 차세대 먹거리가 환경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사업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8ㆍ15 경축사가 나온 이틀 뒤 대덕 SK에너지 기술연구소를 방문,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 수소스테이션 개발 현황 등을 직접 살피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의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말 단행된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 대표이사 인선에서도 나타났다. SK에너지의 연구개발(R&D) 부문을 담당하는 구자영 사장을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 한 것이다. 구 사장은 세계적 석유기업인 엑손모빌 연구원 출신으로, R&D 부문에 대한 실무 지식과 경영 감각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사장을 경영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최 회장이 녹색성장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 사장은 지난 3월 취임일성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개선과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두 가지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SK에너지를 국내 최대 정유사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비전을 천명했다.



SK에너지가 윤활유 사업 부문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기존 사업 구조의 효율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구 사장은 "세계 1위 에너지 기업과 국내 1위 에너지 기업의 매출액은 10배, 순이익은 30배 차이가 난다. 이 격차를 넘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밖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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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수 GS (44,800원 ▲400 +0.90%)칼텍스 회장(사진2)도 녹색성장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허 회장의 행보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허 회장의 올해 첫 공식 외부일정은 신에너지연구센터를 방문, 연구원들을 격려하는 것이었다. 서울 성내동에 2006년 건립된 신에너지연구센터는 GS칼텍스가 추진하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첫 해외출장도 녹색성장과 관련돼 있다. 허 회장은 올해 초 신일본정유와 탄소소재 생산 합작 법인 설립 건을 논하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다. 두 회사는 지난해 7월 탄소소재 합작법인 파워카본테크놀러지를 세운데 이어 지난 5월 경북 구미에서 생산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성능 탄소소재를 이용한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를 생산 보급하는 것이 우리나라를 녹색강국으로 이끄는 첨병이 될 것"이라며 "GS칼텍스는 세계를 대표하는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녹색성장을 위해 국내 산업계의 힘을 모으는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허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축이 돼 2002년 발족시킨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선출 된 이후 줄곧 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3월엔 '녹색성장 산업협의체' 대표로도 선임됐다. 민관 합동 조직인 녹색성장 산업협의체는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의 공식 대화창구로 운영되며, 정부의 녹색성장 전략에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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