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잇따른 성장률 상향 러시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9.07.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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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국제기구, 해외 투자은행, 국내 연구소 등이 잇따라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경제 성장률 하향 러시가 이어지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해외 IB, 잇따른 상향



하반기 들어 가장 먼저 전망치를 수정한 곳은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다. 노무라는 지난 1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4%에서 -1%로 3%p 올렸다. 반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5%에서 3%로 낮췄다.

지난 8일에는 골드만삭스와 맥쿼리, HSBC가 뒤따랐다. 골드만삭스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금리인하 효과, 수출 회복세 등을 들어 올해 성장 전망치를 -3.0%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직전까지 IB 중 가장 낙관적이었던 모건스탠리 전망치(-1.8%)보다 높은 것이다.



맥쿼리도 당초의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로 올려 잡았고 HSBC는 -3.7%에서 -2.5%로 높였다. 상반기 노무라가 -6%를 예상하는 등 전반적으로 -3~-4%대에 몰렸던 것에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IMF, 추가 상승 가능성 열어둬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일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1%p씩 높였다. 즉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4.0%에서 -3.0%로, 내년 성장률은 1.5%에서 2.5%로 각각 상향했다.


특히 IMF는 한국의 2분기 성장률 지표가 나올 경우 이를 반영해 추가로 성장률을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LG경제연구원에 이어 국내 경제연구소들도 전망치 상향 대열에 동참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1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월의 -2.6%에서 -1.9%로 올렸다.



한경연은 “상반기에는 우리 수출의 감소폭을 빠르게 축소시켜 준 환율효과가, 하반기에는 추경 등 경기부양정책 효과와 기저효과 등이 연간 성장률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이 올 상반기 -3.9%, 하반기 0.0%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성장률 전망치 상향할까(?)

오는 10일엔 한국은행이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한은이 지난 4월 내놓은 전망치는 올해 -2.4%, 내년 +3.5%다. 정부가 지난달 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5%로 올린 뒤여서 상향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이성태 한은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높은 성장을 했지만 이는 재정의 확대지출 등 일과성 요인이 많았기 때문에 하반기에 높은 성장을 이끌 힘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분기 실적과 경기개선 등을 반영해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금년 하반기에는 성장은 하겠지만 (강도는) 매우 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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