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현대중공업 ‘뒤바뀐 운명’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07.0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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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시총 14위 LG전자 3위로..현대중공업 3위서 9위로

LG전자 (110,100원 ▲600 +0.55%)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이 1년8개월여만에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역전되면서 운세가 뒤바뀌었다.

9일 코스피 시장서 LG전자는 오후 12시46분 현재 시가총액 18조9480억원으로 상위 3위를 기록 중이다. 주가는 전날보다 0.38% 하락한 1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시가총액 14조2880억원으로 9위를 기록 중이다. 주가는 전날보다 0.27% 오른 1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2000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호황이었던 2007년 10월말~11월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2007년 10월말 기준 현대중공업은 시총 38조원으로 3위였고, LG전자는 13조5824억원으로 14위였다. 1년8개월여만에 현대중공업은 6계단 내려갔고, LG전자는 11계단 올라온 셈이다.

당시 주가를 현재와 비교해 보면 현대중공업은 50만원에서 62.4% 떨어졌고 , 9만3900원이었던 LG전자는 38.4% 올랐다.

LG전자와 현대중공업이 뒤바뀐 운명은 산업경기의 추가 조선업에서 전자업으로 이동한 상징으로 읽힌다.


현대중공업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2007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최고의 스타 종목으로 꼽혔다. 조선업 호황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데다 원가, 기술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조선 호황 사이클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하면서 수주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까지 내려지면서 조선업은 급속 하강했다.



반면 전자업종은 적극적인 마케팅과 환율효과, 휴대폰 3G모멘텀, 중국 내수부양책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의 수렁을 빨리 극복한 선도종목으로 떠올랐다.
특히 LG전자는 휴대폰, LCD TV 등 주력제품들이 기능과 디자인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점유율을 기대이상으로 늘리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 1분기 LG전자의 LCD TV 출하량은 전년대비 44.7% 증가했다. 이는 26.5% 증가에 그친 전세계 LCD TV 출하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LG전자는 2분기 사상 최대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본사기준 5732억원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만 더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않다. 글로벌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1조원 정도 될 것이란 추정이 잇따르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LCD TV 사업부는 양적, 질적 향상으로 출하량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세계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 시에는 수혜의 폭이 더욱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LG전자 2분기 글로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2000억원, 9383억원으로 추정하고 목표가 15만5000원을 제시해놓고 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금융업이 악화되면서 조선사의 수주가 나올 수 없는 구조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조선업이 현재 주춤하고 있을 뿐 여름 이후 교체수요 등이 나올 경우 조선주의 밸류에이션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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